'크립토 훈풍'에 지난해 하반기 예치금 10兆 돌파…원화마켓 쏠림은 여전

박유민 2025. 5. 2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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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 크립토 훈풍이 불며 가상자산 시장 이용자 수와 거래 규모, 영업이익 등이 일제히 증가하며 시장 확장세가 뚜렷해졌지만, 코인마켓 침체와 특정 자산 쏠림 현상은 과제로 남았다.

20일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융감독원이 국내 25개 가상자산사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하반기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장 하루평균 거래 규모는 7.3조원으로 상반기(6조원) 대비 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91% 급증한 107.7조원, 이용자 원화 예치금도 114% 급증해 10.7조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덩달아 상승했다. 국내 원화·코인 마켓 거래소 등을 운영하는 가상자산 거래업자 총영업이익은 7415억원으로 상반기 대비 1602억원(28%) 증가했다. 이용자 수도 970만명으로 늘며 전 분기 대비 25% 증가했다.

이 같은 시장 확대 배경에는 지난해 1월 비트코인 현물 ETF의 본격 출시와 글로벌 유동성 유입, 그리고 미국 대선 국면에서 친(親)가상자산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며 투자심리가 급반등한 영향이 크다.

다만 양적 성장 이면에는 코인마켓 침체와 보관·지갑 업자의 퇴출이라는 이중 구조도 드러났다. 코인마켓의 하루평균 거래 규모는 1.6억원으로 무려 81% 급감했다. 시가총액은 1179억원으로 19% 줄었다. 영업손익도 적자를 지속하며 126억원 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원화마켓이 7572억원 영업이익을 낸 것과 대조된다.

지갑·보관업자(커스터디) 총 수탁고는 1.5조원으로 13.8조원에서 89% 급감했다. 이용자 수는 상반기 대비 20만명이 줄어 1000명대로 급락했다. 이는 일부 사업자의 영업 종료와 수탁자산의 평가 가치 하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의 해외 이전도 확대됐다. 화이트리스트(사전 등록된 해외지갑 또는 개인지갑)로의 외부 이전은 75.9조원으로 상반기 대비 38% 증가했으며, 이는 전체 출고 금액의 75%를 차지했다. 반면 트래블룰 적용 대상(국내 신고 사업자 간 100만원 이상 거래)은 19.4조원에 머물렀다.

30대 남성이 주요 투자자층이라는 이용자 통계도 유지됐다. 전체 이용자 중 30대 비중은 28.8%로 가장 많았고, 자산 규모별로는 50만원 미만 보유자가 66%를 차지했다. 다만 1000만원 이상 보유자는 12%로 전기 대비 2%포인트 증가해 고액 투자자 비중도 점차 늘어나는 양상이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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