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그래도 어려운데 관세까지…미국 GM, 포드 이어 중국수출 중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관세 여파에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연이어 미국산 차량의 중국 수출을 중단했다. 중국 현지 업체와의 경쟁 심화에 관세 부담까지 더해져 미국 자동차 업계가 중국 시장에서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외신은 진단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CNBC·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GM이 지난 15일 중국 수출 사업부와 딜러들에게 미국에서 중국으로의 차량 수출 중단을 통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GM은 이날 "쉐보레 타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중국 수출을 중단했고, 다른 고급 모델의 중국 수출 계획도 포기한다"고 밝혔다. GM 대변인은 성명에서 "경제 여건의 중대한 변화로 인해 듀란트길드(Durant Guild)를 구조조정하고, GM차이나의 운영을 최적화하기로 했다"며 중국 수출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듀란트길드는 2023년 9월 설립된 GM의 중국 시장 수입 판매 법인으로, 북미에서 생산된 GM의 고급 차량을 중국 현지 시장에 수입해 판매한다. 설립 당시 줄리안 블리셋 GM 중국 사장은 "듀란트길드는 GM이 중국의 새로운 시장 부문에 진출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었다. 그러나 현재 듀란트길드를 통해 중국으로 수입한 GM의 차량은 중국 내 전체 판매량의 0.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올해 1분기 GM의 중국 판매량은 44만3000대로, 이 차량은 중국 현지 제조업체와의 합작 법인을 통해 생산됐다.

GM 대변인은 "GM은 중국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한다. 합작 파트너들과의 성공적인 협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비즈니스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강력한 실행력 민첩한 경영, 그리고 고객 선택의 폭을 유지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번 수출 중단, 구조조정 결정이 중국 사업 축소가 아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외신은 포드에 이어 GM까지 중국 수출 중단 결정을 내린 것은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중국 시장에서의 사업 운영이 훨씬 어려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포드는 지난 4월 미국산 차량의 중국 수출을 중단했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벤징가는 "GM과 포드의 이런 전략적 전환은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직면하고 있는 과제를 보여준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와 전기차 분야에서의 현지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이들이 직면한 과제"라고 짚었다.
중국은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의 펜타닐(마약성진통제) 관련 대중 수입품 관세 부과에 대항해 미국산 자동차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기존 수입차 관세는 15%다. 이후 미국 상호관세 등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은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125%까지 올렸다가, 지난주 스위스 제네바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90일간 일부 관세 유예'에 합의하며 관세율을 10%로 인하했다.
한편 GM은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 등으로 50억달러(약 6조965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중국 사업 손실에는 중국 합작 법인에 대한 29억달러의 평가 손실과 27억달러의 구조조정 비용이 포함됐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GM은 뷰익 GL8 미니밴과 쉐보레 트래커 SUV를 생산하던 중국 선양 공장 폐쇄 등의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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