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건진법사 “통일교 청탁 흘려듣고 김건희에게 전달 안 해” 주장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통일교 전직 고위 간부로부터 김건희 여사를 상대로 한 통일교 현안 청탁을 접수하고 금품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김 여사 쪽에 전달하지 않았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검찰은 이런 주장에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금품의 행방을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20일 한겨레 취재 결과, 전씨는 지난 17일 서울남부지검에 출석해 윤아무개 전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등 통일교 현안을 김 여사 쪽 등에 청탁해달라고 부탁받았으나 이를 전달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전씨는 “(윤씨의 청탁 내용을 듣고) ‘윤 전 본부장이 꿈이 참 큰 사람이다. 나는 국내만 생각하는데 세계를 바라본다’고 생각했다”면서도 “그럼에도 이를 흘려듣고 김 여사 쪽에 전달은 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검찰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윤 전 본부장이 2022년 4월부터 8월 사이 전씨에게 김 여사 선물 명목으로 6천만 원짜리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가방 등을 전달하면서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사업 △유엔 제5사무국 유치 △20대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 통일교 현안을 청탁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전씨는 윤 전 본부장에게 일부 청탁을 받은 사실은 인정했지만, 청탁 내용을 김 여사 쪽에 전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씨는 검찰 조사에서 윤 전 본부장이 건넨 금품도 잃어버려 김 여사에게 전달하지 못했고, 만남도 주선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목걸이 등을 잃어버려 김 여사에게 전달하지 못했고, 윤 전 본부장에게도 되돌려주지 못했다”는 취지였다. 또 2 022~2023년 사이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김 여사를 만나게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지만 이 또한 들어주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검찰은 전씨의 이런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보고, 지난달 30일 윤석열 전 대통령 집을 시작으로 김 여사를 수행했던 대통령실행정관 등을 압수수색하며 금품의 소재 파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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