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로 날아오다 25㎝ ‘뚝’… 알고도 못치는 ‘킥체인지업’

정세영 기자 2025. 5. 2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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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외국인 우완 투수 코디 폰세(31)가 시즌 초반 무시무시한 구위를 앞세워 KBO리그를 평정하고 있다.

폰세의 킥체인지업은 낙폭이 클 뿐 아니라, 스피드도 빨라 타자들에게 큰 혼란을 준다.

폰세의 킥체인지업 헛스윙 비율은 54%에 달한다.

양상문 한화 투수 코치는 "폰세의 킥체인지업은 마치 너클볼과 포크볼을 섞은 움직임을 보여 많은 헛스윙을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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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경기 18K’ 한화 투수 폰세 ‘新마구’ 집중 해부
올 새로 장착… KBO리그 평정
손톱 부위로 공을 찍듯 누르고
마지막 순간 중지로 튕겨 투구
낙폭 커 타자들 헛스윙 유도
191㎝ 달하는 릴리스 포인트
높은 지점서 강속구 내리꽂아
익스텐션 거리도 206㎝ 압도적

한화의 외국인 우완 투수 코디 폰세(31)가 시즌 초반 무시무시한 구위를 앞세워 KBO리그를 평정하고 있다.

폰세는 20일 오전 기준, 2025 신한 쏠(SOL) 뱅크 KBO리그에서 평균자책점(1.48)과 탈삼진(93개)에서 리그 단독 1위를 질주 중이며, 다승(8승)과 승률(1.000)에서도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닝수(67이닝)와 이닝당출루허용률(WHIP·0.85), 피안타율(0.170), 피출루율(0.228) 등 다른 세부 수치도 모두 1위에 자리했다. 지난 17일 대전 SSG전에선 무려 18개의 삼진을 잡아내 역대 KBO리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폰세는 198㎝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강속구가 주무기다. 올해 폰세의 평균 직구 구속은 시속 153.3㎞. 올해 리그 선발투수 중 직구 구속이 가장 빠르다. 그런데 폰세의 ‘광속구’는 여간 공략하기 어렵다. 바로 높은 릴리스 포인트(공을 놓는 지점) 때문. 폰세의 릴리스 포인트는 191㎝. 이는 리그 평균(172㎝)보다 무려 20㎝ 가까이 높다. 여기에 투구 때 발판에서 공을 끌고 던지는 손끝까지의 거리인 익스텐션은 206㎝로, 리그 평균(180㎝)을 훨씬 웃돈다.

최근 폰세를 상대했던 한승진 SSG 데이터분석팀 팀장은 “국내 프로야구의 마운드 높이(25.4㎝)까지 고려하면, 폰세가 마치 2층 높이에서 공을 던지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더 높은 곳에서, 그리고 더 앞에서 던지는 폰세의 직구 체감 속도는 스피드건에 찍히는 것 이상”이라고 귀띔했다.

아무리 빠른 공을 던지더라도, 이를 받쳐줄 다양한 구종을 갖추지 못하면 그 효과는 반감되기 마련이다. 지난해까지 일본에서 뛰었던 폰세는 뛰어난 직구 위력에 비해 오프스피드 피치 계열(off-speed pitch·체인지업 등)이 약한 것이 약점이었다. 하지만 올해 킥체인지업이라는 구종을 장착, ‘난공불락’의 투수가 됐다.

체인지업은 직구와 똑같은 폼에서 공을 던지지만 홈플레이트 앞에서 뚝 떨어지는 상하 움직임이 있는 공이다. 강속구에 눈이 익은 타자를 상대로 느린 공을 던짐으로써 타자의 얼을 빼놓는다.

킥체인지업은 약간 ‘성격’이 다르다. 일반적인 체인지업을 던질 때 투수는 대개 엄지와 검지로 원 모양을 그리고 나머지 세 손가락으로 공을 잡는다. 하지만 킥체인지업은 중지의 두 번째 마디를 구부려 손톱 부위로 공을 찍듯이 누르고 공을 던질 때 마지막 순간 중지를 튕겨 내듯 차(Kick) 버린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떨어지는 각을 더 크게 만들기 위해서다. 실제 일반 체인지업은 느리게 오다가 가라앉는 느낌이지만, 킥체인지업은 최대 10인치(25.4㎝)까지 더 떨어진다.

폰세는 킥체인지업을 낮은 코스에 구사, 강속구와 조합해 활용하고 있다. 폰세의 킥체인지업은 낙폭이 클 뿐 아니라, 스피드도 빨라 타자들에게 큰 혼란을 준다. 올해 폰세의 체인지업 평균 구속은 시속 140.1㎞. 최고 스피드는 시속 143㎞까지 찍혔다. 폰세의 킥체인지업 헛스윙 비율은 54%에 달한다. 한 팀장은 “폰세의 피치 터널(공을 놓는 순간부터 타자가 구종을 분간하는 지점까지의 구간)은 좀처럼 잡기가 쉽지 않다. 타자 입장에서 ‘이건 무조건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하면 난데없이 뚝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양상문 한화 투수 코치는 “폰세의 킥체인지업은 마치 너클볼과 포크볼을 섞은 움직임을 보여 많은 헛스윙을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킥체인지업뿐 아니라, 커브와 슬라이더 등도 강력하다. 이런 폰세를 두고 “알고도 못 친다”라는 말이 주변에서 나올 정도다.

수도권팀 A 타자는 “아무리 좋은 투수도, 타자가 구종에 대한 플랜을 설정을 하고 들어가면 4번의 타격 기회에서 1번은 길이 보인다. 그런데 폰세는 어떤 플랜, 공략 설정을 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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