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카페] 남성이 여성보다 키 큰 이유에 대한 유전적 단서 찾았다

송혜진 기자 2025. 5. 20. 11:2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드라마 '화려한 외출'의 한 장면. /조선일보 DB

통계청 최신 집계에 따르면 한국의 남성 평균 키는 171.5㎝, 여성 평균 키는 158.3㎝로 남성이 약 13㎝ 크다. 이 차이는 세계 통계와도 거의 일치한다. 이처럼 남성이 여성보다 키가 큰 이유를 찾아낸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가이징어 보건과학대, 플로리다 주립대 공동 연구진은 19일 성장 유전자의 일종인 ‘SHOX(Short Stature Homeobox) 유전자’가 남녀 키 차이의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미국과 영국의 약 100만명 유전체 데이터를 활용, 남녀 모두에게 있는 SHOX 유전자와 키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이 유전자는 X 염색체와 Y 염색체 말단에 있는 성장 유전자로, 성별에 관계없이 유전되고 뼈 발달과 연골 세포 성장에 필수적인 유전자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SHOX 유전자가 성별에 따라 다르게 발현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100만명 데이터에서 ‘XXY’나 ‘XYY’처럼 특이 염색체를 가진 1225명을 찾아냈다. 이들의 유전자 데이터를 분석해 X염색체가 하나 더 있는 경우보다 Y염색체가 하나 더 있을 때 키가 훨씬 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예컨대 XYY염색체를 가진 이들은 남자들의 평균 이상으로 키가 큰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반면 XXY로 X염색체가 더 있는 남성은 여성형 체형을 보이거나 키가 평균 남성보다 크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연구진은 이런 차이가 나는 이유가 SHOX 유전자가 성별로 발현되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여성(XX)의 경우 이 유전자가 XX 양쪽에 있지만 하나만 발현되는 반면, 남성(XY)은 XY 양쪽에 있는 SHOX 유전자가 둘 다 발현돼 키가 더 크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SHOX 유전자의 발현이 여성보다 남성에서 더 많아 남녀 평균 키에 차이가 난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SHOX 유전자의 발현 여부가 남녀 키 차이를 모두 설명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20~25%는 영향을 준 것으로 본다”며 “나머지 요인은 호르몬이나 생활 환경 등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