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데려오면 놓아줄게"... 또래 협박 성착취물 만든 '판도라' 구속기소
나체 사진 요구한 뒤 성착취물 제작·협박
주범은 고교생... 피해자도 범행 가담시켜

또래 여학생들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유인해 가학적 성착취물을 제작한 10대 고교생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1부(부장 김지혜)는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착취물 제작 등) 등 혐의로 고교생 장모(17)군을 16일 구속기소했다.
장군은 2024년 7월부터 지난달 19일까지 텔레그램 성착취물 운영방에서 '판도라' 아이디로 활동하면서 10대 초반 청소년 19명을 상대로 성착취물 34개를 제작한 혐의를 받는다. 불법촬영물 81개, 허위 영상물 1,832개를 소지한 혐의도 있다.
장군은 텔레그램과 인스타그램 등을 이용해 10대 초중반 여학생들에게 접근했다. "텔레그램에서 네 딥페이크(허위 합성 영상물)가 돌고 있다"며 신체 사진 등을 보내주면 유포자를 알려주겠다는 쪽지를 보냈다. 이렇게 받아낸 사진으로 약점을 잡은 뒤 가족과 학교에 유포하겠다며 협박, 성착취물을 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착취물을 받아낸 뒤에는 이를 빌미로 보다 수위 높은 성착취물을 만들어냈다. 미성년자인 피해자들은 부모나 주변에 알리지 못한 채 장군의 요구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장군은 피해자를 가해자로 만들기도 했다. 피해자들에게 "5명을 낚아 오면 해방시켜주겠다"며 또 다른 피해자들을 유인했다. 피해자 3명은 장군의 요구에 따라 추가 피해자를 모집하다가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장군을 구속한 뒤 지난달 25일 검찰에 송치했다. 그는 범행 동기에 대해 "성적 호기심에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피해자가 260여 명에 달하는 텔레그램 성착취방 '목사방' 사건 주범 김녹완의 범행 수법과도 상당히 유사하다. 그는 19세 미만이라 소년법 적용 대상자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자에 대한 심리치료 지원과 불법영상물 삭제 지원을 의뢰한 상태"라고 밝혔다.
위용성 기자 u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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