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정치신인’ 상식 답변에 체면 구겼다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낸 황교안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대선 티브이 토론회(TV)에 나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법원으로부터 여러차례 사실이 아니라고 판명된 ‘부정선거론’을 되풀이했다가 체면을 구겼다.
19일 열린 6·3 대선 군소후보 토론회에서 황 후보는 ‘부정선거 전도사’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부정선거를 막지 못하면 대한민국은 공산 국가로 가게 될 것이다. 부정선거 앞에는 뭘 해도 막을 수 없고, 정책 전략 소통도 다 소용이 없다”며 기승전 ‘부정선거 척결’ 주장으로 일관했다. “부정선거는 팩트”이고 “중앙선관위의 해명은 다 거짓”이라며 황 후보는 확신에 찬 모습이었다.
하지만 구주와 자유통일당 후보의 중도 사퇴로 유일한 토론 맞상대가 된 송진호 무소속 후보가 뜻밖의 복병이었다. 화려한 공직 이력을 가진 황 후보에 견줘 사실상 정치신인에 가까운 송 후보가 황 후보의 부정선거론을 ‘상식적 답변’으로 맞받아치며 번번이 제동을 건 것이다.
황 후보는 자신이 주장하는 부정선거 증거물들을 차례로 열거한 뒤 송 후보에게 입장을 물었으나, 송 후보는 “12·3 계엄사태의 주목적이 부정선거 척결이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부정선거는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지금 다시 부정선거를 거론해서 우리 정치에 대립과 분열을 일으키는 것은 잘못됐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되레 송 후보는 12·3 비상계엄 선포가 내란이 아니라는 황 후보의 주장을 문제 삼아 반격에 나섰다.
공방의 정점은 황 후보의 ‘선관위 해체’ 주장이었다. 황 후보는 선관위의 특혜채용 논란과 부정선거 등을 거론하며 선관위 해체를 주장했다. 헌법상 독립기관인 선관위를 해체한 뒤 행정안전부에 ‘선거국’을 신설해 그 역할을 맡기면 된다는 황당한 주장이었다. 하지만 송 후보는 헌법을 따라야 한다는 취지로 반박하며 “선관위 관리자가 잘못했다면 그 관리자에 대한 처벌과 책임을 물으면 된다. 선관위는 정상적으로 바르게 유지돼야 한다”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황 후보의 주장을 “극단적”이라고 짚었다. 황 후보는 당황한 듯 웃으며 “극단적인 얘기가 아니”고 반박했지만, 실시간으로 토론을 지켜보던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어떻게 송 후보가 더 똑똑하냐”며 조롱 섞인 반응이 쏟아졌다. 공안검사 출신으로 국무총리와 법무부 장관까지 지낸 황 후보의 화려한 스펙이 무색해진 순간이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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