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대선 후보 배우자 TV토론 제안 "우리가 배우자 뽑나" 답변은
"배우자 검증 사각지대 실망만 안겨"…이준석은? 형평성 논란
"김혜경 겨냥했나" 질문에"영부인 위상과 역할 있어, 알 권리"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국민의힘이 제21대 대통령 선거 2주일을 남기고 돌연 대선 후보 배우자 TV 토론회를 제안했다. 법인카드 유용으로 항소심까지 유죄판결을 받은 이재명 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를 겨냥한 것 아니냐, 배우자를 뽑는 선거냐는 의문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그동안 배우자 문제는 검증의 사각지대였고, 실망만 안겨드렸다며 국민의 알권리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국회 본관 긴급 기자회견에서 “오늘 대통령 후보 배우자 TV 생중계 토론을 제안하려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영부인은 단지 대통령의 배우자가 아니다. 대통령 곁에서 국민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 서 있는 공인”이라며 “때로는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들을 향한 배려와 공감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상징적 역할도 수행했고 국가 정책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우리 정치에서 영부인의 존재는 오랫동안 검증의 사각지대에 있었다”며 “지난 시기 대통령 배우자 문제는 국민께 희망보다는 실망을 드렸고, 통합보다는 분열을 안겨드리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빗댄 언급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더 이상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대통령 배우자의 사회적 영향력은 크지만 이에 대한 검증은 턱없이 부족하고, 영부인의 역할과 관련한 법적 규정도 제도도 미비하다. 국민의힘은 설난영 여사와 김혜경 여사 두 후보 배우자의 TV 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여성과 아동, 노인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 철학은 물론 영부인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각자의 견해를 국민 앞에서 진솔하게 나눠주시길 기대한다”며 “이 토론은 특정 배우자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 정치 문화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고 국민의 알 권리를 제도화하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 TV토론이 사전 투표 전에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며 이재명 후보 측 입장을 오는 23일까지 밝혀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설난영 여사와 사전 협의가 됐는지를 두고 김 위원장은 “선대위 차원에서 후보 측하고도 충분히 교감을 이뤘던 걸로 안다”고 답했다. 이날 제안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 김 위원장은 “그동안 대한민국에서 영부인의 역할과 관련해서 어느 정부를 막론하고 여러 가지 논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여러 가지를 반성하고 대한민국의 정치 문화를 한 단계 더 성숙시키고자, 또 대통령 선거의 일정에 맞춰서 국민들의 알 권리를 실현하고자 대통령 후보 배우자의 토론을 제안하게 되었다”고 답했다.
TV 토론에 참여하는 배우자의 기준과 관련해 김혜경 씨만 얘기했는데, 이준석 후보는 사실 배우자가 없어 형평성 논란이 있지 않느냐는 기자 질의에 김 위원장은 “그 부분에 대해서도 개혁신당에 특별한 추가할 수 있는 부분이나 의견이 있으면 같이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지금 와서 이렇게 제안하는 것은 특정인을 겨냥한 게 아니라고 했지만 의심을 받지 않겠느냐'는 질의에 김 위원장은 “그때는 제가 비대위원장이 아니었고, 제가 비대위원장이 돼서 국민들께 빠르게 놀랄 만큼의 변화를 보여드리겠다고 약속드렸다”며 “대한민국 영부인이 갖고 있는 사회적 위상과 역할이 있다. 거기에 대한 많은 갈등이 있었고 분열이 있었다. 저희도 단속하겠다는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 선거에서 배우자를 뽑는 건 아니지 않느냐'는 미디어오늘 기자 질의에는 별다른 답변 없이 사무실로 들어갔다.
Copyright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상캐스터는 노동자 아니라는 노동부
- ‘중국 간첩 체포설’ 스카이데일리 기자 구속영장 신청 - 미디어오늘
- 글로벌 OTT는 순항중, 국내 OTT는... - 미디어오늘
- 지귀연 판사 ‘룸살롱 접대’ 의혹에 조선 “정치 폭력” 경향 “신속 규명” - 미디어오늘
- 롯데시네마·메가박스 합병 ‘출구 전략’…’관객 전략’은 있을까 - 미디어오늘
- 정파적일수록 돈 많이 번다? 환호 받는 저널리즘의 이면 - 미디어오늘
- 지방자치 시대, 지역방송 살리는 정책은 - 미디어오늘
- 국힘 출신 김상욱 김용남 허은아 이재명 지지선언 - 미디어오늘
- 민주당 이용우 “오요안나만 노동자성 예외 충격적…노동부 이중잣대” - 미디어오늘
- 자영업자 부채, AI, 주 4.5일제, 차별금지법…1차 TV토론 쟁점은 - 미디어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