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광장] 금융교육의 혁신이 필요하다

2025. 5. 2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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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교육은 일상생활의 필수인 금융을 보다 잘 이해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특히 은퇴 후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근로소득을 대신할 금융소득을 버는 방법에 대해 알아야 한다. 금융을 모르거나 금융이 제대로 역할을 해 주지 않으면 공동체가 위협당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 1997년 외환위기를 거치며 높아져 지금 상황까지 이르렀다. 금융문맹은 정상적인 삶을 위협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금융을 생명줄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금융이해력이 높아져야 한다. 금융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고 현행 금융교육을 혁신해야 하는 이유다. 이를 위해 금융교육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

첫째, 금융교육은 공교육을 중심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OECD는 금융교육의 국가전략(National Strategy for Financial Education)을 기초로 공교육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초중고를 비롯한 학교를 중심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공적인 금융교육 전문기관을 따로 둘 수도 있지만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할 수 있는 학교가 가장 좋은 장소다. 지금까지 국내 금융교육은 학교 밖이 중심이었다. 학교 안에서 교육도 주로 외부기관이 학교를 방문하여 제공하는 일회성 교육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금융이 정규 교양필수 과목으로 편성되어야 한다. OECD를 비롯한 영국, 미국 등 많은 금융 선진국은 학교 금융교육을 필수로 하고 있다. 교육 체계가 갖춰진다면 많은 학생들이 보편적이고 포괄적으로 금융교육을 접할 수 있게 된다.

둘째, 금융교육은 이론이 아니라 체험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론은 현실을 설명하는 방편에 불과하다. 이론보다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경제과목의 실수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수능에서 경제과목 선택 비중이 2%도 채 되지 않아 폐지된 것은 어렵게 가르쳤기 때문이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금융과 경제현실> 과목도 학생들이 이해하기 어렵게 가르치면 이전의 실수를 반복해 학생과 교사 모두로부터 또 다시 외면받게 될 것이다. 화폐란 무엇인가에 대한 이론보다 어떻게 돈을 벌고 얼마를 소비하고 예금과 주식에 어떻게 어느 만큼 투자해야 하는가를 학생들이 토론과 모의투자를 통해 알게 해야 한다.

교사를 위한 좋은 강의 콘텐츠와 연수 프로그램도 필요하다. 현재 전국의 많은 초중고 선생님들은 자발적으로 교재안을 만들고 동아리를 운영하면서 금융교육을 하고 있다. 모범적인 사례를 발굴해 많은 학교가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국금융학회 산하 금융교육연구회의 토론마당은 강의 콘텐츠를 발굴해 공유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헤럴드경제를 비롯한 언론사가 주축이 되어 금융경제 교육 캠페인을 발전시켜 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셋째, 경제교육과 금융교육이 통합운영되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금융교육은 경제교육과 분리되어 시행된다. 해외에 이런 경우는 없다. 통합조직을 만들어 시너지를 발휘해야 한다. 이를 통해 경제금융교육을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을 위한 포용정책으로 적극 발전시켜야 한다. 대통령직속 경제금융교육위원회를 설치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청년층과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청년직장인금융교육협의회를 설치하고 금융교육을 통해 합리적인 금융의사결정과 금융복지를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김자봉 한국금융연구원 · 선임연구위원 · 금융교육연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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