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OTT는 순항중, 국내 OTT는...

유건식 성균관대 미디어문화융합대학원 초빙교수 2025. 5. 20. 11: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건식의 미디어 이슈]

[미디어오늘 유건식 성균관대 미디어문화융합대학원 초빙교수]

▲ 글로벌 OTT. 사진=gettyimagesbank

주요 글로벌 OTT들이 2025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전반적으로 전년에 비해 가입자가 증가하고, 매출과 영업 이익(손실)이 좋아졌다. 글로벌 OTT들의 실적과 특징을 정리하였다.

2025년 1분기 가입자수를 보면, MAX가 가장 많은 540만 명이 증가하였고 피콕도 500만 명이나 증가하였다. 넷플릭스는 올해부터 가입자수를 밝히지 않기로 하여 확인할 수는 없지만, 글로벌 마케팅 데이터 분석회사인 칸타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 '코브라 카이' 등의 성공으로 12% 증가했다고 밝혀 3억 3,000만 명 이상으로 추정할 수 있다.

실적을 보면, 넷플릭스 매출은 105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1.7억 달러가 증가하고, 디즈니는 61억 달러로 4.8억 달러 증가, MAX는 27억 달러로 2억 달러 증가, 피콕은 12억 달러로 1.5억 달러 증가, 파라마운트+도 20억 달러로 1.7억 달러가 증가하였다. 영업적자가 문제였던 피콕은 4.2억 달러가 개선되었고, 파라마운트+도 적자가 1.8억 달러 감소하였다.

▲ 주요 글로벌 OTT 매출 및 영업이익. 출처=각사 IR자료 종합. (클릭하면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글로벌 OTT들의 1분기 실적을 통해 OTT들의 추구하는 전략들의 특징은 첫째, 콘텐츠 라이센싱에 중점을 두고 있다. 루미네이트(Luminate)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의 시장 점유율이 2022년 46.2%에서 2024년 36.4%로 감소하였다. 디즈니+도 10.4%에서 5.1%로 감소하였다. 반면 파라마운트+는 9.1%에서 17%로 증가하고 애플TV도 5.4%에서 10.5%로 증가하였다.

둘째, OTT 가입자가 정점에 달했다는 평가가 있지만 여전히 가입자 증가에 중점을 두고 있다. 디즈니+는 2024년 4분기(디즈니 회계연도는 2025년 1분기)에 70만 명의 가입자가 감소했다가 1분기에 140만 명이 증가하였고, 2분기에는 더 많은 가입자 증가를 예상한다. Max는 패스워드 공유를 제한하고, 월 7.99달러에 회원 한 명을 추가할 수 있는 “Extra Member Add-on” 기능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하여 가입자를 늘리고자 한다.

셋째, 스포츠 중계권에 대한 강조다. NBC유니버설은 피콕을 전략의 중심으로 설정하고, 2025-26 시즌부터 11년간 NBA 중계권을 확보하하여 피콕을 통해 정규 시즌 100경기와 플레이오프 40경기를 독점 중계할 예정이다. 단순 중계가 아니라 게임화된 인터랙티브한 시청 경험, 데이터 오버레이 등을 제공하겠다고 한다. 디즈니는 ESPN+에 이어 ESPN도 동일한 이름의 OTT 서비스를 월 29.99달러에 출시할 예정이다.

넷째,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변경이다. 넷플릭스는 5월19일부터 12년 만에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변경한다고 밝혔다. 메인 메뉴도 바꾸고, 콘텐츠 정보를 쉽게 찾도록 배치하고, 모바일 앱에서 틱톡 스타일의 세로 스크롤을 도입하고, 콘텐츠 아트워크에 따라 TV 배경 화면이 변경되며, 오픈AI와 협업하여 콘텐츠 검색을 고도화시켰다.

이 외에도 폭스 뉴스는 새로운 OTT 서비스인 폭스원(Fox One)을 론칭하기로 했다. 이를 보면 OTT는 모든 미디어의 선택으로 보인다.

국내 미디어 시장은 매우 어렵다. 주된 이유 중의 하나가 시장의 움직임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기대를 모았던 티빙과 웨이브 합병은 회의론까지 나오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4월 월간 활성이용자수는 1,406만 명으로 3월에 비해 3만 명 감소했지만, 쿠팡플레이는 682만 명(66만 명 감소), 티빙은 650만 명(55만 명 감소), 웨이브는 403만 명(23만 명 감소)으로 국내 OTT의 감소폭이 크다.

넷플릭스는 영업이익률이 31.7%로 전년 동기대비 3.6%포인트 상승했음에도 국내에서 5월9일부터 베이식은 9,500원에서 26.3%나 인상한 12,000원으로, 광고스탠다드 요금도 5,500원에서 27.3%나 인상한 7,000원으로 책정했다. 이전 칼럼에서도 밝혔듯이 '원숭이 꽃신 전략'이 떠오른다. 국내 OTT 시장에서 우월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높은 구독료를 올릴 수 있다.

[관련 칼럼 : 유건식의 미디어 이슈) 넷플릭스, 약한고리 깨기 전략에서 원숭이 꽃신 전략까지]

▲ 넷플릭스. 사진=pixabay

반면, 쿠팡플레이는 다른 전략을 발표했다. 6월부터 광고형 OTT처럼 일부 무료화를 선언하였다. 쿠팡와우를 구독하지 않아도 광고만 보면 쿠팡플레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이용자를 늘린 다음 유료 가입자로 유인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CJ ENM의 IR 자료에서 티빙은 제휴 가입자가 감소했다고 밝히고, AVOD 가입자 비중 39.2%에 달해 광고 매출을 성장시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또한, 배민의 구독프로그램인 '배민클럽'을 결합한 제휴 멤버십 서비스 출시를 검토 중이다.

국내 OTT도 글로벌 OTT들의 전략들과 큰 틀에서는 유사한 전략들을 펼치고 있다. 그럼에도 힘든 상황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는 전략을 모색하는게 급선무로 보인다.

Copyright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