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눈에 안 띄네..." 박지현 같은 '뉴페이스' 없는 이재명 캠프, 왜[캠프 인사이드]
당 안팎 수혈... '통합' 인사 영입과 대비
'청년 팔이' 자제... 고민 발굴 해결 천착
검증 부족 청년 정치인 리스크 최소화
"인재 영입은 원래 리스크" 반론도

"이번에는 눈에 띄는 청년이 없네요." (민주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청년이 실종됐다. 정확히는, 새로운 청년의 부재다. 선거 때마다 흔히 보여 주기 식으로 진행되던 청년 영입조차 이번엔 찾아보기 힘들다. 민주당은 반짝 액세서리처럼 쓰다 버리는 청년 활용 정치의 구태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취지라고 했다. 검증되지 않은 인물을 영입했을 때 불거질 리스크도 원천 차단하겠다는 속내도 있어 보인다. 그러나 당내에선 청년 정치 자체를 도외시하는 풍토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선대위는 지난달 캠프 출범 이후 세 차례 주요 직책 인선을 거쳤지만 40대 전후의 청년은 당내에서만 수혈했다. △장경태(42) △이소영(40) △모경종(36) △전용기(34) 등 의원이 대표적이다. 국회의원은 아니지만 △황희두(33) 게임위원회 위원장과 △안귀령(36) 대변인 등도 요직을 꿰찼다. 캠프 대학생본부장도 봉건우(29)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을 그대로 앉혔다.
문제는 새롭게 수혈된 청년 인재 영입은 없다는 점이다. 지난 대선에서 이 후보가 '2030 여성' 표심을 잡기 위해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전격 영입했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이번 대선에서도 '통합' 행보를 펼치며 보수 인사를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 기류다.
여기엔 '청년 팔이'를 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깔려있다고 한다. 그간 청년을 대변하는 인재를 영입해왔으나, 사실상 선거 이후 제대로 자리 잡은 경우는 드물다. 당장 박지현 전 위원장만 해도 대선 패배 이후 '586' 용퇴론 등을 주장하다 관철시키지 못하고 물러났다. 이른바 박지현 사태 이후 당내에선 검증이 부족한 청년 정치인을 요직에 앉히는 리스크를 아예 만들지 않겠다는 기류가 강해졌다고 한다. 앞서 △문재인 정부 시절 박성민 전 민주당 최고위원 청년 비서관 채용 논란 △2020년 총선 당시 원종건씨의 비례대표 후보직 자진 사퇴 등도 영향을 미쳤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많은 청년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기조는 변하지 않았다"면서도 "청년을 의사결정 과정에 배치하는 게 적절한지에 대한 고민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캠프는 청년 인재 영입보다는 청년 세대의 관심사를 정책으로 발굴하고 해결하는 방안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저출산 △주거불안 △게임 산업 활성화 등이 대표적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정말 파급력 있는 인물이 아니라면 청년들이 아무런 감동도 느끼지 못한다"며 "청년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정책으로 녹여내는 '이슈 영입'을 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간의 실패가 청년 인재 영입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 민주당 초선 의원은 "청년뿐만 아니라 모든 인재 영입은 리스크가 있을 수밖에 없지 않느냐"라며 "청년에게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공정하게 주고 그 청년이 능력을 입증하는 게 더욱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 ssangkka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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