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김문수-이재명 배우자 TV토론 붙자"... 민주당 "황당한 제안"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배우자 간의 TV토론 생중계를 제안했다. 후보 배우자의 TV토론은 전례가 없는 일로 이 후보 부인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 리스크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곧바로 거절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 배우자인) 설난영 여사와 (이 후보 배우자인) 김혜경 여사의 TV토론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의 전향적 수용을 기대한다”며 “이재명 후보 측의 입장을 23일까지 밝혀주시길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정치에서 영부인은 검증의 사각지대에 있었다”며 “대통령 배우자의 사회적 영향력은 크지만 검증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제안 배경을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 관련 논란 등을 의식한 듯 김 비대위원장은 “지난 시기 대통령 배우자 문제는 국민께 희망보다는 실망을 드렸고 통합보다는 분열을 안겼다”며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설 여사와 사전 협의가 됐느냐'는 질문에 "선대위 차원에서 후보 측하고 교감을 이뤘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제안은 이 후보 관련 리스크를 키우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김혜경 여사는 2021년 8월 식당에서 민주당 전 현직 국회의원 배우자 등에게 경기도 법인카드로 10만4,000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한 혐의가 인정돼 1, 2심에서 모두 벌금 150만 원이 선고됐다. 김혜경 여사는 상고했다. 이 외에 김혜경 여사는 이 후보의 경기지사 시절 법인카드와 관용차를 유용했다는 의혹으로 검찰에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설 여사는 전날인 19일 매일신문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김혜경 여사의 법인 카드 유용 혐의와 관련해 “법인카드를 따로 개인이 (사용)한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다”며 김혜경 여사를 직격했다.
TV토론 제안에 대해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황당하고 해괴한 제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같은 당 박경미 대변인은 "미혼인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어떻게 하느냐"며 "어처구니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김소희 기자 kim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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