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깎아드려요. 누르세요"…미국인 홀리는 '관세 피싱' 급증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으로 전 세계가 혼란스러운 가운데 미국 내에선 '관세'를 내세워 기업이나 개인을 속이는 사이버 범죄가 유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CNBC 방송은 19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사이버 범죄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관세 정책을 발판으로 삼아 소비자들을 속이고 있다"고 전했다.
CNBC에 따르면 사이버 범죄자들은 주로 소매업체와 배송업체, 정부 기관을 사칭해 미국의 소비자들과 기업을 상대로 '관세 납부'를 요구하는 문자메시지 또는 이메일을 보냈다. 또 '관세 감면'과 '관세 쿠폰', '관세 면제' 등의 혜택을 홍보하는 경우도 많았다.
사이버보안기업 포탈리스솔루션의 테레사 페이튼 CEO(최고경영자)는 CNBC에 "낯설고 급변하는 관세 정책 환경과 경제적 부담이 사이버 범죄 폭풍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많은 미국인 소비자들이 관세에 따른 경제적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인식하지만, 실제로 어떻게 지불하게 되는지는 완벽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관세는 통상 상품을 수입하는 기업이 납부하고, 이때 불어난 비용을 판매가격에 반영해 결과적으로는 소비자가 부담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최종 소비자가 관세를 납부해야 하는 사례도 있다. 운송업체가 수입업자 역할을 대행해 배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관세, 세금, 수수료를 모두 소비자에게 징수하는 경우다. 일부 소비자들이 물건 구매 후 별도의 '관세를 납부하라'는 스팸 이메일이나 문자를 의심하지 않는 이유다.
보안업체 비포AI의 연구팀은 연초 사이버범죄 집단이 관세와 관련된 약 300건의 도메인을 등록한 것을 파악했다. 사이트 대부분은 기업과 소비자를 겨냥한 금융사기를 위한 것이거나, 허위 정보를 유포하는 용도였다. 특히 합법적인 정부 기관에 관세를 납부하는 것처럼 소비자를 속이는 피싱 도메인이 많았다. 연구팀은 "'긴급하고 보류 중인 납부'라고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걸려든 피해자를 끌어들여 금전을 갈취하려는 목적"이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부과와 유예를 손바닥 뒤집듯 바꾸면서, 사이버 범죄집단에는 더욱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다. 신원도용 범죄를 감시하는 비영리단체 운영자 제임스 리는 CNBC예 "오랜 기간 관세정책이 변동될 경우, 범죄자들은 소비자들을 상대로 보다 정교한 공격을 감행할 시간을 벌 수 있다"고 말했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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