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 천명기 교수 연구팀, `슈퍼 엘니뇨` 조기 예측 위한 기후지수(SEI) 개발

박용성 2025. 5. 2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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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윤채현 학생(제1저자), 박주빈 연구교수(교신저자), 천명기 교수(교신저자) [숭실대 제공]

숭실대학교는 물리학과 우주물질연구소 천명기 교수, 박주빈 연구교수, 윤채현 학생(물리학과 석사과정)으로 구성된 연구팀이 '슈퍼 엘니뇨(Super El Nino)'를 조기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기후 지수(SEI, Super El Nino Index)를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Nature Portfolio)' 2025년 5월호에 게재됐다.

엘니뇨는 전세계 기후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해양-대기 상호작용 현상으로, 가뭄, 폭우, 태풍 등 극단적 기상 현상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특히, 1997-98년과 2015-16년에 발생한 '슈퍼 엘니뇨'는 전례 없는 기상이변과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초래한 바 있다.

그러나 '슈퍼 엘니뇨'는 일반 엘니뇨와는 다른 발달 메커니즘을 가지기 때문에, 기존의 기후 예측 모델로는 예측이 매우 까다로웠다. 이에 연구팀은 태평양 적도 해역뿐 아니라 한반도 인근의 해수면 온도와 서울 지역의 대기 온도 등 국지적 기후 지표와의 연관성을 분석해, 슈퍼 엘니뇨의 조기 발생 징후를 사전에 포착할 수 있는 새로운 기후 지수인 SEI(Super El Nino Index)를 제안했다.

연구팀은 SEI를 활용해 과거 세 차례의 슈퍼 엘니뇨 발생 시기를 분석한 결과, 그 당시 모두 높은 SEI 수치를 기록했음을 확인했다. 특히, 2023년에는 5월까지의 기후 자료만으로 SEI 분석을 실시하여 해당 해의 슈퍼 엘니뇨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성공적으로 예측한 바 있다.

천명기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후 변화로 인해 앞으로 더 자주, 더 강력하게 발생할 수 있는 슈퍼 엘니뇨에 대응하기 위한 과학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국지적 기후 신호와 전 지구적 규모의 기후 변동을 나타내는 빅데이터를 통합적으로 해석하는 시도가 결실을 맺은 사례로, 물리학의 방법론이 기후와 같은 복잡계의 해석에도 유효함을 보여주는 예시"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연구팀이 개발한 SEI 지수는 향후 기후재난 조기경보 시스템 구축 및 국가 차원의 기후 대응 전략 수립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용성기자 drag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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