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승진이요? 왜요?"…2030 직장인 의외의 답변, 왜?

중간관리직 기피 경향 드러나

[뉴시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2030세대 직장인들 사이에서 리더 직급을 맡지 않으려는 경향, 이른바 '리더 포비아' 또는 '언보싱'(Unbossing) 현상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전국 19~36세 공기업·사기업 재직자 8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향후 리더 역할을 맡지 않을 떄 불안하지 않다'는 응답이 47.3％로 '불안하다'(22.1％)는 응답에 비해 2배 이상 많았다.

'중간관리직(리더)을 맡을 의향이 있다'는 의견은 전체 응답자의 36.7％로, '의향이 없다'는 의견(32.5％)과 팽팽한 균형을 이뤘다.

중간관리직을 맡고 싶은 이유로는 승진으로 인한 급여·복지 혜택(41.4％)이 1위로 꼽혔다. 그 뒤를 이어 '조직 내에서 인정받을 수 있을 것 같다'(33.3％)가 2위, '경력·역량을 지속 개발할 수 있다' '팀원과 함께 성장하며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각 30.8％) 가 공동 3위로 조사됐다.

반면 리더를 기피하는 이유로는 '팀·조직 성과를 책임지는 게 부담된다'(42.8％)는 답변과 '실제 업무량이 더 많아질 것 같다'(41.6％)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관리 직무가 개인 성향에 맞지 않는다'는 응답이 33.7％로 3위였다.

기업 유형별로는 대기업 직장인은 '업무량 증가'(47.1％), 중견·중소 기업은 '팀·조직의 성과를 책임지는 게 부담돼서'(각각 48.1％와 42.8%), 공기업은 '팀원의 성장을 책임지는 게 부담돼서'(48.6％)를 리더 기피 이유로 꼽았다.

기업별로 리더의 역할을 인식하는 데에도 차이가 있었다. 대기업 직장인은 '목표 및 방향성 설정'(36.3％)과 '내·외부 간 협력 및 조율'(34.1％), 공기업은 '근무 분위기 및 조직문화 조성'(40.4％)과 '성과 관리(25.8％)'를 리더 역할로 평가했다.

기업 유형과 관계 없이 모든 기업은 '소통 및 팀워크 강화'를 가장 중요한 리더 역할로 꼽았다.

그 외에도 '업무 조정 및 분배' 등이 리더 역할로 꼽혔다.

이런 조사 결과를 두고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2030 직장인들이 리더 역할에 대한 필요성을 적게 느끼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면서 "2030 직장인이 리더 역할을 생각할 때 성과나 업무량에 대한 부담뿐 아니라, 자신의 성향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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