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 점령지는 우리 땅…미국, 협상서 멀어지면 안 돼"

손성원 2025. 5. 2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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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미·EU 등 다자간 고위급 회담 제안
장소로 튀르키예·바티칸·스위스 등 고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통화 직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키이우=AFP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통화 직후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양보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드러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과 관련 "그곳은 우리의 영토이며 우리는 우리 땅에서 군대를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러시아)이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 영토에서 철군할 것을 요구한다면 그건 휴전이나 종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어떤 형식의 러시아와의 직접 대화에도 응할 준비가 됐다"며 "우크라이나를 납득시킬 필요는 없다. 필요한 것은 똑같이 의미 있는 협상에 응하겠다는 러시아의 태도"라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이 평화를 추구하는 협상에서 멀어지지 않는 것이 모두에 중요하다. 이 경우 이득을 보는 것은 푸틴뿐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미국에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결정을 내리지 말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통화를 하기 전 (내가 트럼프 대통령에) 전화를 해 우리 없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어떤 결정도 내리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며 "이는 우리에게 있어 원칙의 문제이며,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주요국에 '다자간 고위급 회담'을 제안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미국, 유럽연합(EU), 영국 등이 참여하는 고위급 회의를 가능한 한 빨리 개최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며 장소로는 튀르키예, 바티칸, 스위스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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