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사업 최초 PM 도입… 공사비·기간 줄이고도 FIFA 기준 “통과”[도시를 바꾼 랜드마크]

김영주 기자 2025. 5. 2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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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일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상징하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세워진 곳은 한때 쓰레기 매립장인 '난지도'였다.

서울월드컵경기장 프로젝트는 당시 건설 산업의 주요 과제였던 일정, 비용, 품질, 사후 활용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며, 이후 국내 공공건설 분야에 PM을 확산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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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를 바꾼 랜드마크 - (3)한미글로벌 ‘서울월드컵경기장’
설계·시공 동시 진행방식 적용
美·濠 자문 통해 오류 사전 차단
가치공학 기법으로 지붕 축소
공사 4개월 단축·30억 원 절감
세계 10대 축구 전용 경기장 평가
시민 휴식공간·수익시설로 활용
국내 공공사업 최초로 PM 방식을 도입한 프로젝트인 서울월드컵경기장은 공사 기간을 4개월 단축하고, 공사비도 30억 원 절감했다. 사진은 서울월드컵경기장 전경. 서울연구데이터서비스

2002년 한일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상징하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세워진 곳은 한때 쓰레기 매립장인 ‘난지도’였다. 서울시는 15년간 방치되었던 이 부지를 생태 복원과 도시 재생의 거점으로 재탄생시키고자 했다. 2002년에 열리는 월드컵 주경기장을 여기에 짓자고 결정했다.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1998년 공사가 시작됐고, 3년 후 악취로 가득했던 쓰레기 산은 세계적 수준의 경기장과 시민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20일 한미글로벌에 따르면 서울월드컵경기장은 국내 공공사업 최초로 건설사업관리(PM·Project Management) 방식을 도입한 프로젝트다. 한미글로벌은 PM단의 리더로서 프리콘(Pre-Construction, 건설 프로젝트의 초기 단계부터 설계, 구매·조달·발주 등 시공 이전의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기법)을 도입하고 조달청과 협력해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패스트트랙 방식을 적용했다. 이로써 사업 기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될 수 있었던 것. 또한 경기장 사후 활용 계획에 대한 아이디어를 초기 기획 단계에 제안해 발주처를 설득했다.

경기장 사후 활용 계획을 현실성 있게 추진한 결과, 2002년 한일월드컵이 끝난 이후에도 월드컵경기장은 스스로 수익 기반을 갖게 됐고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찾을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었다.

보통 이 규모의 경기장 건설에는 일반적으로 5∼6년이 소요된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엄격한 기준을 충족해야 했기에 고도의 전문성과 탁월한 설계 품질이 요구돼 공사 기간은 더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 한미글로벌은 기본설계 평가 단계부터 참여해 설계 오류를 사전에 차단했다. 발주자의 신속한 의사결정을 지원했다. 또한 최적의 설계도를 확보하기 위해 미국과 호주의 세계적 전문 기업들에 자문을 해 잠재적 리스크를 줄여나갔다.

지난 2002년 서울월드컵경기장 준공식 후 고건(왼쪽 두 번째) 서울시장과 김종훈(〃 네 번째) 한미글로벌 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미글로벌 제공

그 결과 공사 속도를 높이면서도 건축 품질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었다. 당초 38개월로 계획된 공사 기간은 설계 변경에 따른 적정성 검토와 가치공학(VE) 기법을 적용해 지붕 면적을 축소하는 등 공사 기간을 4개월 단축해 2001년 11월에 완공했다. 공사비 역시 당초 예산 대비 30억 원이 덜 들었다.

한미글로벌 관계자는 “설계 오류와 낭비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고 불필요한 재공사와 변경을 최소화한 PM의 정교한 리스크 관리 덕분이었다”고 평가했다.

2025년 현재 서울월드컵경기장은 국제적 수준의 디자인과 품질을 갖춘 경기장으로 평가받는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뛰어난 조형미와 구조적 완성도, 그리고 경기장 본연의 기능성을 두루 갖춰 세계 10대 축구전용 경기장 중 하나로 꼽힌다. 국내외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디자인, 설비, 관람 환경 면에서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찬사를 듣는다.

사후에도 할인점, 예식장, 수영장, 체육시설 등 수익 시설로 활용되면서 전국 월드컵경기장 중 유일하게 흑자 운영을 달성하고 있는 곳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 프로젝트는 당시 건설 산업의 주요 과제였던 일정, 비용, 품질, 사후 활용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며, 이후 국내 공공건설 분야에 PM을 확산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공로로 한미글로벌 김종훈 회장은 2002년 11월 ‘체육포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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