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무인 자율주행트럭 운행 시작…석탄 운송 투입
내몽골 노천광산에서 100대 운행
적재에서 운반, 하역까지 자동화
이달 초 미국에 이어 중국에서도 자율주행트럭 운행이 시작됐다. 미국은 도시간 고속도로에서의 일반 화물 운송용인 반면, 중국은 오지에서 채굴한 석탄 운반 전용이다.
중국 국영 에너지 대기업인 화능그룹은 지난 15일 중국 북서부 내몽골의 대도시 후룬베이얼에 있는 한 탄광지대에서 운전석이 없는 무인 자율주행 광산트럭 운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인적이 드문 오지에서 똑같은 경로를 왕복하는 광물 운송은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기에 매우 좋은 환경이다. 탄광에 투입된 자율주행트럭은 모두 100대이며, 하루 작업 시간은 21시간이다.
트럭에는 화웨이의 자율주행 시스템이 장착됐다. 화능그룹 계열사 화능멍동의 리슈쉐 회장은 ‘화능 루이치’라는 이름의 이 트럭은 5G-A 통신, 인공지능,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스마트 배터리 교체, 고정밀 지도 등의 첨단 기술을 활용해 운행한다고 말했다. 화웨이가 개발한 5G-A 통신은 다운링크, 업링크 속도가 각각 초당 10기가비트, 500메가비트로 표준 5G보다 속도가 훨씬 빠르다.
이번 프로젝트는 항만 관리, 광업 등의 전통 산업 분야에 인공지능과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도입하려는 계획의 일환이다.
적재 용량이 90톤인 이 트럭들은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노천광산인 이민탄광의 혹독한 환경에서도 적재, 운반, 하역에 이르는 일련의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화능그룹은 기존 트럭에 비해 운송 효율이 20% 좋다고 말했다. 트럭들은 순수 전기차로 완전 충전시 60km를 주행할 수 있다. 화능그룹은 앞으로 3년 안에 자율주행 트럭 대수를 300대로 늘릴 계획이다.
탄광이 속속 폐쇄되고 있지만 석탄은 여전히 중국 최대 에너지원이다. 2023년 기준으로 전체 에너지 소비 총량의 55%를 차지한다. 중국 북서부의 산시성, 내몽골, 신장위구르가 주요 탄광지대인데 내몽골과 신장 위구르에는 특히 노천탄광이 많다. 중국 전체 노천탄광의 85%가 이 지역에 몰려 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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