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원 들인 분수 시설 철거…예산 낭비 논란

정상빈 2025. 5. 2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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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춘천] [앵커]

강릉시가 수십억 원을 들여 설치한 분수 시설들이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거나 철거되면서 예산 낭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강릉시가 새로 추진하고 있는 경포호 분수 시설도 같은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정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09년 강릉시가 원도심 중앙동 일대를 활성화하겠다며 16억 2천만 원을 들여 조성한 '걷고 싶은 거리'.

매년 관리비가 3천만 원까지 지출됐지만, 시공업체 부도 등으로 잦은 고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안전사고도 잇따랐습니다.

[김용복/상인 : "(분수를) 다시 만들어도 또 고장이 나고 다시 그걸 해도 고장이 나고 그래 가지고 시에서 자꾸 고장이 잦고 이래 가지고 저거는 (철거를) 잘했어요."]

강릉시는 결국 예산 6억 원을 투입해, 이달(5월) 초 '걷고 싶은 거리' 철거를 완료했습니다.

사업비 28억 원을 들여 2023년 4월 개장한 강릉 월화교 분수도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음향 시설과 조명을 갖춘 최신 시설이지만, 가동 계획과 실제 운영이 크게 다릅니다.

가뭄으로 남대천 수위가 내려갔고, 분수 가동에 필요한 물이 부족해진 겁니다.

지난해는 8월 20일 이후 운영이 아예 중단됐습니다.

강릉시는 분수 시설 가동률을 높일 현실적인 방안을 아직 찾지는 못했습니다.

사상 유례없는 가뭄 등 자연 현상 예측이 사실상 어렵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하지만 애초에 대체 수원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렵습니다.

[김현수/강릉시의원 : "하나를 하더라도 꼼꼼히 묻고 충분히 미래를 예측하는 검증 시스템을 갖춘 다음에 1억 원짜리든 10억 원짜리든 100억 원짜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관광 활성화를 기대하며 경포호 분수 시설을 추진하고 있는 강릉시.

비슷한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냉철한 점검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정상빈 기자 (normalbe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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