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 시련 겪고 더 강해져…내년엔 PGA 투어 우승 노려볼래요”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2025. 5. 20.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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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드벤트헬스 대회 제패 김성현
앞선 네번의 준우승 아픔 지우고
美 2부 콘페리투어 우승 恨 풀어
사실상 내년도 1부 출전권 확보
남은 시즌 목표는 올해의 선수상
“골프 시작한 이유가 PGA 투어
돌아가서도 좋은 모습 보일 것”
미국프로골프(PGA) 콘페리투어 어드벤트헬스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김성현이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 콘페리투어를 주무대로 삼고 있는 대부분의 선수들은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처럼 콘페리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뒤 PGA 투어에 직행하는 것을 꿈꾼다. 단 한 명에게만 돌아가는 특별한 영광을 올해는 김성현(26)이 누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어드벤트헬스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포인트 랭킹 1위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김성현은 1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사스시티 블루힐스 컨트리클럽에서 막을 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쳤다.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그는 단독 2위 블레인 헤일 주니어(미국)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콘페리투어 첫 정상에 오른 그는 우승 상금으로 18만달러를 받았다.

김성현은 어드벤트헬스 챔피언십 시상식이 끝난 뒤 매일경제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해 힘든 시간을 보낸 뒤 찾아온 우승이라 그런지 더욱 감격적인 것 같다. 앞서 네 차례 준우승을 했던 콘페리투어에서도 한을 풀고 우승을 차지하게 돼 정말 행복하다. PGA 투어에서도 다시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만큼 앞으로는 더욱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성현은 2022년 PGA 투어 진출이라는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 콘페리투어에 도전했다. 적응하는 시간은 따로 필요하지 않았다. 포인트 랭킹 12위에 자리하며 신인상까지 수상한 그는 PGA 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있는 PGA 투어에서도 김성현은 곧바로 자신의 실력을 발휘했다. 2022~2023시즌 PGA 투어에 데뷔한 그는 페덱스컵 랭킹 83위를 차지하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그러나 두 번째 시즌이었던 작년에는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그는 페덱스컵 랭킹 125위 안에 들지 못하며 정규투어 출전권을 잃는 아픔을 맛봤다.

그러나 김성현은 좌절하지 않았다. 시련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한다는 말을 믿고 지난겨울 연습에 매진했다. 노력의 결과는 올 시즌 초부터 나타났다. 이번 대회에 앞서 7개 대회에 출전한 그는 두 번의 준우승을 포함해 톱10에만 세 번 이름을 올렸다.

어드벤트헬스 챔피언십에서는 그토록 바라던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나흘간 20언더파를 몰아치는 집중력을 발휘한 그는 KPGA 1부·2부 투어, JGTO 1부·2부 투어에 이어 PGA 투어의 2부 격인 콘페리투어까지 자신의 우승 이력에 추가하는 감격을 맛보게 됐다.

그는 “작년에 골프가 잘 안 돼 마음 고생을 많이 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내게는 PGA 투어라는 확실한 목표가 있어 마음을 굳게 먹고 다시 도전했다”며 “올해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어 정말 다행이다. 마지막까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 내년에는 다시 PGA 투어를 주무대로 삼아 보겠다”고 강조했다.

미국프로골프(PGA) 콘페리투어 어드벤트헬스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김성현(오른쪽)이 이승택에게 축하 물 세례를 받고 있다. AFP 연합뉴스
1177점을 쌓아 콘페리투어 포인트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김성현은 1년 만에 PGA 투어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포인트 랭킹 20위에 자리했던 잭슨 수버(미국)의 1019점을 훌쩍 넘어선 만큼 김성현의 PGA 투어 복귀는 유력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김성현은 만족하지 않았다. 콘페리투어가 아닌 PGA 투어 최고의 선수를 목표로 하고 있는 그는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성현은 “남은 시즌 계속해서 승수를 추가해 콘페리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받아보고 싶다. 여기에 PGA 투어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보려고 한다. PGA 투어 챔피언이 되는 날까지 앞만 보고 달려가보겠다”고 다짐했다.

바하마와 파나마, 칠레, 아르헨티나 등을 오가며 콘페리투어 생활을 하고 있는 김성현은 올해 선전의 비결로 기복을 줄인 것을 꼽았다. 그는 “지난해 부진했던 이유를 분석해보니 나흘 중 꼭 하루 성적이 좋지 않았다. 이것을 고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해 드라이버와 아이언 샷 정확도를 높이고 2m 이내의 퍼트 성공률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올해는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컷 통과에 성공했는데 지난겨울 준비를 잘한 덕을 제대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금과 골프장 등 PGA 투어와 콘페리투어의 격차는 엄청나다. 그러나 김성현은 PGA 투어라는 꿈의 무대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곳이 콘페리투어인 만큼 전혀 불만을 갖고 있지 않다. 그는 “1부투어보다는 환경이 열악하지만 견뎌내지 못할 정도로 힘들지는 않다. 불평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잘 치면 다시 PGA 투어로 돌아갈 수 있는 무대가 콘페리투어다. PGA 투어에 복귀한다면 이전보다 더욱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우승이 확정될 때까지 현장에 남아 축하 물 세례를 해준 이승택과 함께 조촐한 우승 파티를 했다고 밝힌 김성현은 성적에 관계 없이 응원해주는 동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그는 “함께 콘페리투어를 누비고 있는 승택이형과 저녁 식사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경기가 끝난 뒤 정말 많은 분들에게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 힘들 때마다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분들에게 너무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프로골프(PGA) 콘페리투어 어드벤트헬스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김성현이 우승컵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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