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슬전' 정준원 "고윤정 아니었으면 '빛도원' 이렇게 큰사랑 못 받았어요" [인터뷰]

이유민 기자 2025. 5. 20. 08:0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준원, tvN '언슬전'서 다정한 4년 차 전공의 구도원 역으로 '빛도원' 신드롬
"'언슬전', 인생의 시작점 같았다" 소감 전해

 

배우 정준원 ⓒ에일리언컴퍼니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배우 정준원이 주말 밤마다 달콤한 '빛도원'의 매력을 뽐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tvN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연출 이민수, 극본 김송희, 이하 '언슬전')을 통해 주목받은 정준원이 극 중 산부인과 4년 차 구도원 역으로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따뜻하고 다정한 인물로 묘사된 구도원을 진심 어린 연기로 그려낸 정준원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세계관의 새로운 얼굴로 떠올랐다.

'언슬전'은 언젠가 멋진 의사가 되기를 꿈꾸는 레지던트들이 혼란과 부정을 겪으며 점차 성장해 나가는 여정을 그린 이야기로,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가 만든 '슬기로운' 시리즈의 세계관을 확장한 스핀오프 드라마다.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드라마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그는 작품에 대한 애정과 캐릭터에 대한 고민, 배우로서의 성장에 대해 차분히 들려줬다.

방송 중반을 지나며 정준원에 대한 반응은 점점 뜨거워졌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4월 3주 차 TV-OTT 화제성 출연자 순위에서 2주 연속 2위를 기록했으며, 드라마 검색 이슈 키워드에서는 1위를 차지하며 '도원 매직'의 저력을 입증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나 유튜브 클립을 보면서 조회수나 댓글 반응을 보고 느끼기 시작했어요. 지인들도 연락을 많이 주시더라고요.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는구나' 싶었죠."

그가 가장 뿌듯함을 느낀 반응은 초반의 부정적이던 여론이 회차가 거듭될수록 변화해가는 모습을 확인했을 때였다.

배우 정준원 ⓒ에일리언컴퍼니

"처음에는 고윤정 배우가 맡은 오이영이 왜 구도원을 좋아하냐는 반응도 있었어요. 하지만 점점 구도원 캐릭터가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고 있다는 게 위안이 됐죠."

시청자들이 구도원이라는 인물에 빠져들기까지, 어느 한 장면이 아니라 '가랑비에 옷 젖듯' 자연스럽게 스며든 결과라고 생각했다.

"특정 신이 아니라 전체 흐름 속에서 캐릭터가 천천히 설득됐다고 느꼈어요. 도원이는 미워할 수 없는 인물이고, 그게 캐릭터의 힘이었던 것 같아요."

구도원 역에 캐스팅되기까지는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여러 차례 오디션과 논의를 거치며 치열한 경쟁 끝에 최종 낙점됐다.

"오디션 제안 받았을 때는 제주도에 있다가 급하게 김포공항을 거쳐 상암동으로 미팅하러 갔어요. 오디션은 한 달 넘게 봤고, 열흘에서 보름 가까이 기다렸던 기억이 있어요. 조마조마했던 그 시간을 지나 캐스팅 확정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감격스러웠어요. 처음 합격 전화를 받았을 때, 산책 중이었는데, 너무 기뻐서 어머니께 자랑하면서도 다른 데 말은 하지 말라며 들뜬 마음을 숨기지 못했죠."

그는 과거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1 오디션에 참여했던 경험이 있다. 당시엔 아쉽게도 역할을 맡지 못했지만, 그 인연이 이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로 이어지며 의미 있는 재회를 이루게 됐다.

"타이밍이 안 맞아서 함께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다시 불러주신 것 같아요. 감사한 인연이죠."

배우 정준원 ⓒ에일리언컴퍼니

정준원이 생각한 구도원의 핵심은 '현실에는 존재하기 힘든 이상적인 사람'이었다. 누구에게나 따뜻하고 배려심 깊은 태도, 흔들림 없는 가치관을 지닌 인물로, 현실보다는 이상에 가까운 인물이라고 느꼈다고 한다.

"표면적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제가 감당할 수 있을까 싶을 만큼 다정하고 배려 깊은 사람이더라고요. 그래서 더 판타지 같았고, 그래서 더 매력 있었어요. 주변 사람들 중에 '구도원 같은 친구가 하나쯤 있었으면' 하는 말을 들었을 때, 이 캐릭터를 잘 그려냈구나 싶었죠."

구도원과 싱크로율에 대해서는 겸손하게 웃어 보이며 캐릭터처럼 다정하고 완벽한 성격은 아니지만, 최대한 진심을 담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관계 안에서 장난스럽고 편안하게 지내는 걸 좋아해요. (고윤정 배우와)나이 차이 때문에 생길 수 있는 거리감이 불편하지 않도록, 먼저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현장에서 편하게 대해준 친구들에게도 고마워요."

극 중 러브라인이자 오이영 역을 맡은 고윤정과 호흡에 대해서는 진심 어린 감사를 전했다. 처음부터 편하게 대해준 덕분에 자연스럽게 감정을 쌓을 수 있었고, 함께 연기하는 동안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영이라는 인물이 아니었다면, 구도원이 이렇게까지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을 것 같아요. 상대 배우의 반응 하나하나가 캐릭터를 완성해 줬고, 고윤정 배우에게 정말 고마워요."

멜로 라인의 설정이었던 '겹사돈 관계'에 대해서는 흥미롭고 신선한 설정이었다고 말했다. 처음엔 낯설었지만, 극 중 인물들의 감정선을 따라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연기할 땐 남과 여의 이야기로만 집중했어요. 현실적인 문제라기보다는 감정선과 관계의 흐름에 더 몰입했죠. 대본이 주는 감정선을 따라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설득되었던 것 같아요."

배우 정준원 ⓒ에일리언컴퍼니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놀이터에서 구도원과 오이영이 나란히 그네에 앉아 대화하던 신을 꼽았다. 특히 오이영이 맛깔스럽게 욕을 하는 순간이 인상 깊었다며, 진심 어린 감정이 잘 담겨 있어 촬영하면서도 오래 기억에 남았다고 전했다.

"개인적으로 그 장면이 너무 예쁘게 나왔다고 생각해요. 고윤정 배우가 정말 잘해줬어요."

'언슬전'은 정준원에게 특별한 의미로 남았다. 연기 인생에 있어 큰 전환점이자, 자신을 더 많이 돌아보고 성장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그는 되돌아봤다.

"인생의 시작점 같아요. 연기를 해오면서 이렇게 큰 관심을 받은 적은 없었거든요. 그만큼 더 감사하고, 긍정적인 단어들을 다 붙이고 싶을 정도로 애정이 커요."

차기작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그는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기대와 함께 조심스럽게 배우로서의 포부를 전했다. 좋은 작품과 캐릭터를 만나 꾸준히 성장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운이 좋게 관심을 받고 있지만, 결국 제 꿈은 다양한 작품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으며, 역할의 크기와 상관없이 꾸준히 연기하는 거예요. 설렘과 긴장을 안고 연기하며 사는 삶이면 충분히 행복할 것 같아요."

배우 정준원 ⓒ에일리언컴퍼니

마지막으로 그는 6주간 '언슬전'을 따뜻하게 응원해준 시청자들에게 진심을 담아 인사를 전했다.

"하루하루가 설렘과 즐거움의 연속이었어요.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을 줄은 정말 몰랐고, 너무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더 좋은 작품에서 다시 인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을게요."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lum5252@sportshankook.co.kr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