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청년 작가 정지원, ‘사랑은 언제나 옳다’ 개인전
최미화 기자 2025. 5. 20. 08:00

범어역 아트웨이에서 발달장애 청년 작가 정지원, '사랑은 언제나 옳다'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범어역 11번 출구까지 이어지는 아트웨이는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운영하고 있다. 이 대구아트웨이는 쇼룸 스튜디오 입주예술인의 릴레이 개인전 를 통해 작가 정지원을 소개하고 있다.
정지원 작가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여 '사랑은 언제나 옳다'라는 주제 아래 사랑의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가족애, 우정, 그리고 작가 본인의 첫사랑에 대한 설렘까지 작가만의 따뜻한 시선으로 빚고 그려낸 도자와 회화 작품을 만날 수 있으며 발달장애 청년 작가가 바라본 세상의 순수한 감정을 관객과 공유한다. 특히 전시장에는 시민들이 함께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체험존도 준비되어 있다.

체험존은 일반 통로로 활용되는 범어역 지하도에 따스한 사랑의 에너지를 불어넣겠다는 의도로 작가가 직접 기획했으며 작가가 제안하는 사랑이라는 키워드로 시작해 연상되는 글과 그림을 그려가며 완성하는 릴레이 작품이다. 시민들과 함께 상호소통하여 채워지는 다양한 사랑의 모양을 기대해볼 법하다.

정지원은 고교 시절부터 개인전을 열 정도로 일찍이 작가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발달장애라는 사회적 편견에도 굴하지 않고 지속적인 창작 활동을 이어온 그는, 특정 주제에 대한 강한 집중력과 몰입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해왔다.
그의 작품은 한국 전통 문양, 탈, 오방색 등 고유한 미감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서양의 재료와 기법을 능동적으로 접목해 신선한 시각적 언어를 창조해낸다. 강렬한 색채, 단순하면서도 대담한 선의 조합은 보는 이로 하여금 과감하면서도 조화로운 아름다움을 경험하게 한다.

전시의 대표작 「너를 닮은 마음」은 사랑의 순수함과 애틋함을 두 마리 새가 교감하는 장면으로 형상화했다. 파란색 배경은 차분하면서도 깊은 감정을 암시하며, 마주 보는 새들의 몸짓은 언어 없이도 오가는 감정의 교류를 상징한다. 이는 정지원 작가의 색채 감각과 선의 본능적 사용이 감정적 울림으로 이어지는 지점을 잘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시각적 즐거움을 넘어, 정지원이 가진 '몰입형 창작'의 순수성과 본질적인 예술 감각을 조명한다. 특히 발달장애라는 특수한 배경이 제약이 아닌 예술적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정지원 작가의 이번 전시는 그가 얼마나 진지하고 순수한 자세로 예술과 삶을 대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앞으로도 그가 펼쳐갈 예술 세계는 경계 없는 확장의 여지를 품고 있으며, 자유로운 통찰의 힘을 다시금 상기시킨다.
이번 전시는 지난 5일 오픈되어, 오는 31일(토)까지 이어진다. 장소는 '대구아트웨이 기획전시실 1'에서 개최되고 있다.
최미화 기자 cklala@idaegu.com
권예인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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