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의 경제발전과 빈곤퇴치에 큰 공을 세운 호세 무히카 전 대통령이 최근 영면했다. 무히카 전 대통령은 권력은 사람을 변화시키지 않고 참모습을 드러낸다는 명언을 남겼다. 연합뉴스
"권력은 사람을 변화시키지 못한다. 단지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을 드러낼 뿐이다"는 명언을 남기고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이지만 경제발전과 빈곤감소에 큰 성과를 올렸던 호세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이 최근 타계한데 대해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그와의 인연을 추억하며 영원한 안식을 기원했다.
'산불 이전보다 더 살기좋은 곳으로 재건하겠다'는 일념으로 경북 북부지역에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는 이철우 도지사는 오랫만에 페이스북을 통해 89세로 지난 13일 이승에서의 삶을 마무리한 호세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과 지난 2013년 국회의원 시절 무히카 대통령 사저에서 만난 인연을 언급했다.
"무히카 대통령은 한국에서 온 국회의원 일행을 직접 운전하면서 주변을 관광시켜주는 세계에서 보기 드문 소박한 지도자의 모습으로 감명을 주었다"며 오랜 좌파의 아이콘이었던 그가 수감생활을 하면서 중국역사에 대해 깊이 연구를 하였다며 "한국은 중국에 먹히지 않고 존립 그 자체가 기적인데다 삼성 현대 LG 등 대기업이 있고 특히 샤이(싸이) 가수가 세계를 휩쓰는 기적의 나라"라며 싸이의 말춤 흉내까지 냈다고 추억을 떠올렸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대구일보 DB
그러면서 "삼성 기술자 한 명을 보내주면 좋겠다고 하여 삼성전자측에 얘기해서 기술고문을 보내준 기억이 있다"는 이철우 도지사는 "무히카 대통령은 취임하면서 대통령궁을 노숙자에게 제공하고 봉급 90%를 가난퇴치를 위해 사회에 기부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우루과이 국민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고 들여주었다.
무히카 대통령이 (TV) 화면에 나오면 환호성을 지를 정도였다고 들려준 이철우 도지사는 "우리나라도 대통령이 화면에 나오면 온국민이 환호를 지르는 날이 올 수 있을까"라며 청렴하고 깨끗한 무히카 대통령의 영면을 기원했다.
재임 시절(2010∼2015년) '세계에서 가장 검소한 대통령'으로 불렸던 호세 무히카 전(前) 우루과이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9세. 야만두 오르시 우루과이 대통령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저의 동지, 페페 무히카가 정말 그리울 것"이라며 "그는 대통령, 활동가. 사회의 모범, 사랑받는 어른이었다"고 추모사를 남겼다.
'페페'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무히카 전 대통령은 우루과이 정치계 거두이자, 국외에서도 명성을 얻은 좌파의 아이콘이었다. 게릴라 출신인 그는 국정을 운영하며 우루과이 경제 발전과 빈곤 감소 등에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통령 월급 대부분을 사회단체 등에 기부하거나, 1987년형 하늘색 폴크스바겐 비틀을 타고 다니는 검소한 모습으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불렸다.
무히카 전 대통령은 특유의 언변으로 대중을 사로잡은 인물이다. "삶에는 가격 라벨이 붙어 있지 않으니 나는 가난하지 않다", "권력은 사람을 변화시키지 못하며, 단지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을 드러낼 뿐", "우리는 진짜 숲을 파괴하고 익명의 콘크리트 숲을 만들고 있다", "유일하게 건강한 중독은 사랑의 중독" 같은 말은 여전히 인구에 회자한다.
자신의 암 투병을 알리면서도 그는 "인생은 아름답지만 지치고 쓰러질 수 있다는 것을 모든 젊은이에게 전하고 싶다"며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넘어질 때마다 다시 시작하고, 분노를 희망으로 바꾸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최미화 기자 cklala@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