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이젠 보수심장 아냐"..이재명.김문수 TK '박빙' 승부
김문수 44.9%, 이재명 43.5%.. 대구경북에서 오차범위 내 승부

리얼미터가 지난 14∼16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9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 김문수 44.9%, 이재명 43.5%로 오차범위 내 경합이었다. 진보와 보수의 거대 양당의 대결구도에서 양측 후보가 대구경북에서 박빙의 지지율을 보인 것은 이례적이다.
심지어 조사 오류가 아닌가라는 의구심까지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한국갤럽 등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대구·경북에서 여전히 김문수 후보가 10%p 이상 앞서는 결과도 나오고 있어, 조사 방식과 시점에 따라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지난 1950년대 후반 이승만 정권 말기에는 대구에서 진보계열 정당이 전국적으로도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이래 처음이라는 것이다. 지난 1956년 제3대 대통령 선거에서 진보계열 조봉암 후보는 전국 득표율이 약 30%였으나, 대구에서 무려 72.3%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이 시기 대구는 '남한의 모스크바'로 불릴 정도였다. 대구 지역이 원래부터 보수는 아니었던 셈이다. 오히려 해방 직후에는 '진보의 성지'였다.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이 크게 위축된 배경을 두고선 여러가지 원인이 제기되고 있다. 이재명 후보가 최근 대구 경북 유세에서 본인이 안동 출신이라는 것을 부각하면서 선전한 요인도 있다. 또한 이 후보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제발전 공로를 인정했다. 이 후보는 지난 13일 경북 구미에서 유세를 시작하며 "박정희 정책이면 어떻고, 김대중 정책이면 어떻습니까? 필요하면 쓰는 거고, 불필요하거나 비효율적이면 버리는 거죠"라고 밝혔다.
보수 내부 분열도 한몫했다. 대구시의 시정을 이끌던 홍준표 전 시장은 국민의힘 탈당과 함께 하와이로 떠난 뒤 연일 친정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홍준표 시장의 팬클럽인 '홍사모'조차 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
홍 전 시장은 지난 15일 "30년 전 정치를 모를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의 권유를 따라 꼬마민주당에 갔다면 이런 의리, 도리, 상식이 전혀 통하지 않는 당에서 오랫동안 가슴앓이는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며 국민의힘을 직격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뒤늦게 깨달은 국민의힘 지도부는 홍 전 시장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하와이에 긴급 사절단을 파견했다.
경북 고령·성주·칠곡을 지역구로 둔 이인기 전 의원은 지난달 3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공동선대위원장으로 공식 합류했다. 이 전 의원은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출신으로, 지난 대선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 캠프에서 국민통합위 민생본부장을 맡았다. 이 전 의원은 "이 후보가 '진정으로 통합·화합하겠다'고 답했고, 나도 그 가치를 존중하니 합류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경북 지역 '보수 원로'인 권오을, 박창달 전 의원은 지난 9일 경북 성주군 성주전통시장을 찾아 이 후보 지지 유세에 나섰다. 경북 안동 출신으로 보수 정당에서 3선 의원을 지낸 권 전 의원은 지난달 29일 민주당에 입당했다.
이 후보는 젊은 보수층의 영입에도 성공했다.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울산 남구갑) 무소속 의원은 민주당 입당과 함께 이 후보의 전국 유세 지원에 나서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보수 결집을 위해 '반명(반이재명) 빅텐트' 구상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외연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장 기대했던 김문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간의 단일화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다만 이재명 후보의 대구경북에서 선전이 실제 대선 투표로 이어질 지 여부를 두고선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투표에선 관성적으로 보수후보에 대한 투표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더 우세하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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