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공장에 中 BYD 유럽 본사까지… 배터리 격전지된 헝가리
삼성SDI, SK온 등 한국 대형 배터리 3사 중 두 곳이 공장을 두고 있는 헝가리가 유럽 배터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1위 전기차 업체 BYD의 왕촨푸 회장은 최근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유럽 본부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BYD는 2016년 헝가리 코마롬에 전기버스 생산 공장을 세우면서 헝가리에 진출했다. 지금은 헝가리 남부 세게드에 연간 20만대 생산 규모의 유럽 첫 전기차 공장을 짓는 중이다. 이 공장은 올해 말 가동이 목표다.

세계 1위 배터리 제조사인 중국의 CATL은 2022년 헝가리 데브레첸에 73억유로(약 11조4000억원)를 투자해 100GWh 규모의 생산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기준으로 헝가리에서 외국인 투자 금액 중 가장 많았다. 이 공장은 2027년 완공 예정이다.
한국 배터리 업체도 유럽 시장을 겨냥한 배터리 공장을 헝가리에서 가동 중이다. 삼성SDI는 2017년부터 헝가리 공장에서 배터리 생산을 시작했다. 2000년대 초반 삼성SDI의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Plasma Display Panel) 공장으로 쓰였던 시설로, 배터리 공장으로 전환했다. 이후 삼성SDI는 2023년부터 헝가리 2공장에서도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SK온은 헝가리에 공장 3개를 뒀다. 헝가리 1공장 가동은 2020년에 시작했고 2공장은 2022년, 3공장은 2024년부터 가동하고 있다.
배터리 업체가 헝가리로 모이는 이유는 헝가리가 유럽의 전기차 제조 거점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아우디, BMW, 메르세데스 벤츠 등 독일 완성차 업체 3곳은 헝가리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거나 생산할 계획을 갖고 있다.
아우디는 1998년 헝가리에 처음 진출해 2018년부터 전기 모터를 생산한다. 2029년부터는 헝가리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벤츠는 2021년부터 헝가리에서 전기차를 조립한다. BMW는 2018년 헝가리에 10억 유로 규모의 투자를 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로 올해부터 헝가리에서 전기차 생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용 배터리가 무거운 만큼 물류비를 줄이기 위해서 완성차 공장 인근에 배터리 공장을 세우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헝가리는 2022년 9월 ‘국가 배터리산업전략 2030’을 발표하면서 2030년까지 유럽 배터리 공급망의 중심에 서겠다고 목표를 세웠다. 헝가리 정부는 현지에 투자하는 배터리 관련 제조업체는 국가 전략 사업으로 지정해 보조금과 세금 감면 혜택을 제공한다.
페테르 씨야르토 헝가리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난 4월 현지 언론과의 대담에서 “코로나19 이후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 38억 유로(약 6조1934억원)를 투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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