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레알이 인수한 ‘3CE’ 운영사 스타일난다,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 가속화
실적 악화로 희망퇴직 및 매장 축소
국내 시장 철수설도
로레알 측 “사업 방향 조정”
프랑스 로레알그룹이 2018년 약 6000억원에 인수한 국내 색조 브랜드 ‘3CE(쓰리씨이)’를 전개하는 스타일난다가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업계 일각에선 수년간 이어진 실적 부진 탓에 로레알이 3CE 브랜드 국내 사업 부문을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타일난다는 지난해 말 3CE 브랜드 관련 인력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스타일난다는 지난해 의류 사업 부문을 철수한 데 이어, 올해는 화장품 사업 축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3CE는 서울 홍대·명동 등 주요 상권에 위치한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멤버십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지만, 지난해 11월 이를 종료했다. 이 회사 측은 “시장 변화에 따른 전략적 조정”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유통업계에선 “사실상 국내 사업 철수 수순”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3CE는 공식 온라인몰을 철수한 데 이어, 현재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만 자사 채널로 운영 중이다. 전국 오프라인 매장도 직영점과 면세점을 포함해 7곳으로 줄였다.
한때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케이(K) 색조’ 대표주자로 떠올랐던 3CE는 최근 몇 년간 존재감이 희미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로레알이 3CE를 인수한 직후인 2019년 스타일난다는 매출 2695억원·영업이익 618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후 실적은 하락세다. 스타일난다의 최근 실적은 ▲2020년 매출 2563억원·영업이익 443억원 ▲2021년 2273억원·326억원 ▲2022년 2185억원·327억원이었다. 다만 지난해에는 매출 2249억원·영업이익 396억원으로 소폭 반등했다.
로레알은 인수 초기 3CE를 통해 글로벌 MZ세대 공략을 시도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와 색조 시장 정체, 케이(K)뷰티 인디 브랜드들의 급성장에 밀려 경쟁력을 잃었다. 이에 따라 중국 사업 축소, 일본 법인 청산 등 구조조정도 단행됐다.
업계 관계자는 “권고사직, 온라인몰 철수, 매장 감축, 멤버십 종료는 단순한 리브랜딩 차원이 아니다”라며 “내부 구조조정이 병행되는 점에서 본사 차원의 국내 철수 시나리오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에 대해 로레알 관계자는 “3CE는 진화하는 시장 생태계와 변화하는 소비자 니즈에 따라 브랜드 전략을 정기적으로 재검토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패션이 메이크업 사업을 보완하도록 사업의 방향성을 재조정했다. 물류센터를 통합해 해외 시장을 확장하고 한국 및 해외 소비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사업 철수 계획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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