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치매 악화 노인, 국민참여재판 고의 지연에 결국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민이 배심원으로 참여하는 '국민참여재판'은 도입 18년을 맞았지만 활성화되지 못하고 법관들이 기피하는 제도로 전락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재판부의 참여재판 기피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로 16개월 동안 공판이 열리지 않은 것도 매우 이례적"이라며 "법정에서도 참여재판을 신청하면 철회를 유도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제도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재판부, 참여재판 신청 6개월 만에 "정신이상 의심" 배제 결정
고법 "배제 결정 부당" 결론에도 재판부 8개월간 지연·철회 압박
재판 지연 탓에 피고인 기억력 감퇴 증상 악화..결국 벌금형 판결
법조계 "재판부 참여...
국민이 배심원으로 참여하는 ‘국민참여재판’은 도입 18년을 맞았지만 활성화되지 못하고 법관들이 기피하는 제도로 전락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제도 확대를 공약할 정도로 난맥상이 심각한 상황이다. 국민참여재판의 문제점과 개선 과제를 짚어봤다. [편집자 주]

19일 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올해 초 수도권에 위치한 한 모 지방법원 형사합의부는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도주치상) 등 혐의를 받는 A씨에게 참여재판을 거쳐 벌금형을 선고했다. 앞서 A씨는 지난 2023년 도로 폭이 좁은 편도 1차로에서 차량을 들이받은 뒤 사고 조치를 하지 않고 달아난 혐의로 기소됐다. A씨의 사건을 맡은 국선전담변호사는 참여재판을 신청했다. 고령의 나이에 벌금형 자체가 부담스러운 데다 실제 뺑소니인지 일반 시민의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재판부는 “A씨가 경도인식장애 등 정신이상 의심이 있다”며 배제 결정을 했다. 참여재판 신청으로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부터 노골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힌 탓에 사건이 배당된 지 6개월 만에 내린 배제 결정이다. 이에 A씨 변호사는 고등법원에 항고해 ‘1심의 참여재판 배제 결정은 부당하다’는 결론을 받았다. 이 결론에도 1심 재판부는 8개월간 결정을 미뤘을 뿐 아니라 신청을 철회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주겠단 취지의 발언도 거듭했다. 우여곡절 끝에 A씨는 1년4개월 만에 참여재판장에 서게 됐지만 그 사이 기억력 감퇴 증상이 악화한 탓에 애초 준비했던 소송 전략도 펴지 못했다. 결국 배심원 만장일치로 벌금형 평결이 났다.

법조계 관계자는 “재판부의 참여재판 기피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로 16개월 동안 공판이 열리지 않은 것도 매우 이례적”이라며 “법정에서도 참여재판을 신청하면 철회를 유도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제도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참여재판 활성화를 위해 단기적으로 업무 가중치를 둬 사건 배당을 줄이고 장기적으로는 전담재판부 설치와 전문 국선전담변호사 제도 신설 등 목소리가 나온다.
송승현 (dindibug@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럼프 "러-우크라, 즉시 휴전·전쟁 종식 협상 돌입할 것"(종합)
- '10년 지기' 살해 후 자전거 타고 유유히 도주…"사이 나빠져서"
- '손흥민 협박녀' 신상 털더니 엉뚱한 여성 잡았다..."법적 대응"
- 6살에 '황산' 부은 그 놈, 기어서 도망친 아이 [그해 오늘]
- ‘강남권 재건축 알짜’ 22억 오를 동안 1억 ‘뚝’…희비 갈렸다
- 이재명 “어쩌라고요” 토론에…권성동 “인성, 자질 모두 미달”
- '음주 뺑소니' 김호중, 징역 2년 6개월 확정…출소는 언제?
- 2주 연속 우승 이예원, 세계랭킹도 개인 최고..2주 동안 21계단 껑충
- 아이들 우기, 콘서트 초대권 발언 사과…"장난치다 말실수, 죄송"
- 메이저 첫 톱10 김시우, 마스터스 출전권에 더 가까워져..세계랭킹 59위 도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