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측은 왜 굳이 '지금' 이시점에 고소했을까 [단상들]

이재호 기자 2025. 5.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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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일대의 결승전 앞둔 손흥민, 굳이 지금 고소해야했나
지난해 6월, 올해 3월 벌어진 일들… '축구선수' 손흥민에 중요한 시점 지나고 고소할수없었나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시점만 정리해본다. 지난해 6월 20대 여성 A씨가 아이를 임신했다고 손흥민 측으로부터 3억원을 받아냈다. 그리고 올해 3월에는 A씨와 사귄다는 40대 남성 B씨가 추가로 7000만원 가량을 손흥민 측에 요구했다 거절당한다.

그리고 5월7일 손흥민 측은 강남 경찰서에 이들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고 14일 언론을 통해 이 일이 알려졌다. 17일 A씨와 B씨는 구속됐다.

여기서 의문이 드는건 손흥민 측이 5월7일 이들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는 것이다. 5일전인 2일은 토트넘 홋스퍼가 보되/글림트와의 유로파리그 4강 1차전에서 3-1로 승리했고 9일 원정 2차전을 앞둔 이틀전이었다.

1차전을 3-1로 이겼으니 웬만하면 결승까지 간다고 예상됐고 실제로 2차전을 2-0으로 승리해 토트넘은 결승에 올랐다.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결승전은 22일 열린다.

ⓒ연합뉴스 AP

손흥민이라는 아시아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에게 딱 하나 흠결로 언급되는 것이 '우승 트로피'다. 위대한 커리어의 손흥민에게 우승이라고 할 수 있는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뿐이며 일반적으로 인정받는 클럽팀의 리그, 유럽대항전(챔피언스리그 등), FA컵, 국가대표로는 아시안컵, 월드컵 우승 트로피는 없다. 리그에서는 2017년 EPL 준우승이 최고, 챔피언스리그에서는 2019년 준우승이 최고다.

그런 그에게 비록 유로파리그라 할지라도 우승컵의 기회가 왔다. 7월이면 33세가 되는 손흥민에게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를 우승 도전.

게다가 6월6일에는 축구 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이라크 원정을 앞두고 있다. 이 경기에서 비기거나 승리한다면 한국은 월드컵 본선 진출을 결정하는 중요한 일전이다.

상황은 이런데 손흥민은 발부상으로 인해 4월11일 경기 이후 한달이나 결장했다가 이제 막 복귀했다. 몸상태도 한창 때와는 다르게 정상적이지 않다.

정리하면 지금의 손흥민은 22일 토트넘에서는 일생일대의 우승 기회를 앞둔 시점이며 국가대표 주장으로써 6월초면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는 경기를 앞두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부상으로 인해 몸상태가 좋지 못하다.

이러한데 하필 고소가 5월7일 이뤄졌고 언론에 14일부터 알려지며 연일 '손흥민 임신', '낙태', '무고', '초음파 사진' 등 자극적인 제목들로 도배가 되고 있다. 국내만이 아니다. 외신에서도 이 소식을 알렸고 영국의 가장 큰 매체인 BBC 등에서도 보도되며 영국과 전세계에 알려졌다.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주장하며 손씨에게 돈을 뜯어내려 한 20대 여성 양모씨(왼쪽)와 40대 남성 용모씨가 17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물론 굳이 7일 고소를 할 수밖에 없었을 이유가 있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시기가 매우 좋지 못하다는 점은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오직 유로파리그 결승 하나만 바라보고 몸상태를 끌어올려도 우승을 장담하기 힘든 시점에 손흥민 측의 고소가 굳이 7일 이뤄지며 난리가 났다.

고소를 할 것이었다면 3월 A매치 이후나 혹은 유로파리그 결승이 끝나고 6월 A매치가 끝나고 하는 것이 손흥민의 축구적 상황에 보면 더 옳은 시기이지 않았을까.

어떤 이유에서인지 알 수 없지만 굳이 7일 이뤄진 고소로 인해 일생일대의 단 한번의 기회를 앞두고 있는 손흥민이 외압에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이미 일은 벌어졌다면 시기를 잘 선택하는 것이 '축구 선수'인 손흥민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을 모르겠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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