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상반기 추천작 정착하지 못하는 도시형 유목민의 삶 그려 현대인의 희로애락, 세 무용수 몸짓으로 표현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무버의 ‘안녕 2025’(2025년 4월 24~27일 대학로극장 쿼드)는 도시형 유목민이 된 사람들의 정착하지 못하는 삶을 그린 작품이다. 김설진 안무가는 타의 혹은 자의에 의해 정처 없이 떠도는 삶을 살아가는 이 시대 사람들에게 ‘당신은 안녕한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무버 ‘안녕 2025’의 공연 장면(사진=바키)
‘안녕 2025’는 2014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에 선정됐던 무버의 첫 번째 공연 ‘안녕’의 후속작이다. 초연에선 남성 무용수 3명이 서울에서 좌충우돌 살아가는 모습을 그렸다면, 이번에는 여성 무용수 3명을 내세워 변화무쌍한 환경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희로애락을 다채로운 몸짓으로 표현했다.
메인 오브제로 활용된 네모난 나무 상자들은 다양한 형태로 변형돼 이야깃거리가 되고, 그 속에 담긴 물건은 저마다의 사연이 된다. 무대에 오른 3명의 무용수는 연극과 무용의 장르 경계를 넘나들며 춤과 연기로 관객을 ‘들었다 놨다’ 한다. 특히 현실과 동떨어진 부동산 정책을 작심 비판할 땐 통쾌함마저 느껴진다. 김설진 안무가와 3명의 무용수는 불안과 고독 속에서 피어난 희망을 몸짓으로 승화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과 여운을 선사한다.
△한줄평=“한 편의 블랙 코미디처럼 장면마다 독특하면서도 진한 여운을 남기는 무용수들의 춤과 연기 앙상블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장승헌 공연기획자), “‘안녕’이란 함축적 단어의 해석과 함께 사회비판적인 내용을 위트있게 잘 녹여낸 작품”(최지연 창무회 예술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