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90년생 김용태, 김문수의 '신의 한수'될까

1951년생인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이번 대선 후보 가운데 최고령이다. 1963년생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와는 12살, 1985년생인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는 34살 차이가 난다.
그러나 김 후보와 함께 일을 해본 사람들은 안다. 김 후보는 고루하지 않다. 고용노동부 장관 시절 김 후보는 누구보다도 청년 실무자들에게 많은 권한을 준다는 평가를 들었다.
김 후보가 당 비상대책위원장에 1990년생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을 발탁한 건 고령에 따른 오해와 불리한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한 승부수다. 당 최초의 30대 비대위원장 선출은 적지 않은 메시지를 던진다. 더구나 한때 친이준석계로 분류됐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 표결에도 참여했던 인물이다. 보수진영에선 김용태 위원장이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도 걸고 있다.
그러나 우려도 없지 않다. 또 다시 청년 정치인이 '얼굴마담'으로만 소모될 지 모른다는 걱정이다. 이런 우려를 김 후보도 모르지 않았을 터다. 그렇다고 그런 이유로 청년 정치인들에게 큰 자리를 내어주거나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청년 정치인이 설 자리는 점점 더 좁아질 것이다. 우리나라 정치권의 세대교체는 영영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그가 일각의 우려를 뒤집고 대형 청년 정치인으로 우뚝 설 수 있을지 여부는 김용태 위원장 본인에게 달렸다. 비상계엄과 탄핵으로 위기에 빠진 보수 정당 국민의힘을 개혁하려면 큰 저항에 부딪힐 각오를 해야 한다. 최근 당의 대선 후보를 최종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쇄신까지 갈 길이 얼마나 먼지 고스란히 드러났다. 자신에게 생채기를 남기더라도 당의 기득권을 쥔 선배들과 치열하게 싸우겠다는 의지가 있어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김 위원장은 개혁을 주장하면서도 주류를 지향하는 정치인이다. 두 가지 단어가 안 어울린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어쩌면 주류 정치인이라야 개혁을 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김 위원장이 국회에 입성하기 전, 동석자들이 웃고 떠드는 저녁 자리에서도 홀로 보수 개혁을 진지하게 외치던 김 위원장의 모습이 생생하다. 그의 진심을 알기에, 주류 청년 정치인 김용태의 보수 개혁을 기대한다.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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