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반도체, 미국 의존 안해"…기술굴기 나선 中[르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앞으로 미국과의 무역 관계가 좋아질 수 있겠지만, 이번 미중 관세갈등을 계기로 자체 기술 개발 필요성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 현재 개발 중인 반도체 칩을 더 많은 로봇 제품에 적용하는 게 현재 목표다."
샹장신개발구에 있는 대다수의 기업들은 불안정한 무역 환경에서 자체 기술 개발과 수출 다변화를 추진 중이라고 한목소리로 답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휴머노이드 만드는 기계장비업체 “자체 칩으로 부품 조달”
관세 전쟁 속 기술 굴기 키우고 아프리카 등 제3국 노려
[창사(중국)=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앞으로 미국과의 무역 관계가 좋아질 수 있겠지만, 이번 미중 관세갈등을 계기로 자체 기술 개발 필요성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 현재 개발 중인 반도체 칩을 더 많은 로봇 제품에 적용하는 게 현재 목표다.”
미·중 관세 협상이 마무리된 직후인 지난 14일, 중국의 중부내륙에 위치한 ‘샹장(湘江)신개발구’의 중심지인 후난성 창사(長沙)시를 찾았다. 샹장신개발구는 우리나라의 국가산업단지와 비슷한 형태다. 이곳에서 만난 중국 최대 기계장비(농기계·건설기계) 개발업체인 줌라이언(중국명 중롄중커)의 류젠창 해외법인 총괄 매니저는 회사의 핵심 과제 중 하나로 ‘기술의 자립화’를 꼽았다. 그는 “대외무역에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해외 기술에 기대기보단 첨단 장비와 부품을 직접 만들어 사용할 필요성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줌라이언은 최근 디지털·신에너지·신소재 등의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며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을 합한 휴머노이드 로봇도 차세대 사업으로 밀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중장비도 이러한 휴머노이드로봇으로 대체 가능할 것이란 판단이다.
이 회사뿐만이 아니다. 샹장신개발구에 있는 대다수의 기업들은 불안정한 무역 환경에서 자체 기술 개발과 수출 다변화를 추진 중이라고 한목소리로 답했다.
의료기기(호흡기)를 미국과 유럽 등 125개국에 수출하고 있다는 후난비욘드(중국명 후난비양)의 영업 담당자는 “주로 미국과 거래를 해오다가, 미국 정부의 규제가 강해지면서 수십여개 국가로 수출 대상을 확대해왔다”면서 “올해도 유럽 등 다양한 국가와 수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미국의 무역 장벽이 높아지자, 중국이 자체 첨단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샹장신개발구뿐 아니라 전국 각 지역에 첨단기술 굴기를 앞세워 고부가가치 산업을 집중 육성 중이다. 샹장신개발구가 있는 후난성의 경우 기존 제조업과 디지털·과학기술·신에너지 등을 융합한 첨단 제조업을 신흥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올해 업무보고에선 과학기술 연구개발(R&D) 투자를 9% 이상 확대해 AI·빅데이터 같은 핵심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수출 다변화를 위해 다음달 중국-아프리카 경제무역박람회도 열기로 했다.
창사 상장신구의 관계자는 “상장은 건설기계, 신소재, 전자정보 등 3대 산업클러스터를 육성해 세계적 경제 지역인 상하이·푸동 신구에 맞먹는 수준으로 성장했다”면서 “첨단기술 개발을 통해 경제 규모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철 (twomc@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재명표 '지역화폐' 공방 격화…"현금깡" vs "써봤나"
- “돈 안 갚아서”…시흥 흉기 난동 차철남, CCTV엔
- '손흥민 협박녀' 신상 털더니 엉뚱한 여성 잡았다..."법적 대응"
- 6살에 '황산' 부은 그 놈, 기어서 도망친 아이 [그해 오늘]
- 이재명 “어쩌라고요” 토론에…권성동 “인성, 자질 모두 미달”
- "히틀러 만세" 논란 칸예 웨스트, 결국 내한 공연까지 취소
- 국힘 특사단 “홍준표, 尹탈당했기 때문에 김문수 지지 ”
- 이준석 "제가 노무현과 비슷…이재명 독재, 시민이 막아야"
- "현직 판사 룸살롱 접대" 주장하며 직접증거 못낸 민주
- “계획 범행 아냐” 김레아, 무기징역에 상고…대법원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