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과 2시간 통화… 러·우크라, 종전 협상 즉시 시작"
푸틴 “우크라에 휴전 포함 각서 제안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로 대화한 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휴전 및 종전 협상에 즉시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휴전 문제가 포함된 각서를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티칸, 회담 주최 관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2시간 동안 푸틴 대통령과 통화했다는 사실을 공개한 뒤 “매우 잘 진행된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휴전과 그보다 더 중요한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곧장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조건은 두 당사자가 협상을 통해 정할 것인데, 그들만이 협상의 세부 사항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 통화는 올 1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한 뒤 이번까지 공개된 것만 세 번째다. 트럼프 대통령은 2월 12일 푸틴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잇달아 통화한 뒤 ‘종전 중재 외교’를 공식화했고, 3월 18일 푸틴 대통령과 다시 통화하며 ‘30일간의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양국 간 논의가 교착하자 거듭 개입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유인책은 무역이다. 그는 “러시아는 이 재앙적인 ‘대학살(bloodbath)’이 끝나면 미국과 대규모 무역을 하고 싶어 하며 나도 동의한다. 러시아는 막대한 일자리와 부를 창출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가 있다. 그 잠재력은 무한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는 국가 재건 과정에서 무역의 큰 수혜자가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상이 즉시 시작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한 뒤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직후 젤렌스키 대통령, 유럽연합(EU),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핀란드 등의 정상에게도 그 사실을 알렸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교황이 대표하는 바티칸이 협상 주최에 매우 관심이 있다고 언급했다”며 “절차를 시작하자”고 말했다.
크렘린 “미러 정상회담 고려”

푸틴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 및 평가, 향후 계획 등을 밝혔다.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직후 기자들과 만나 “2시간 이상 대화했다. 유익하고 솔직했다. 전반적으로 유용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평화 협정의 윤곽을 그리는 각서를 제안하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향후 가능한 평화 협정에 대한 각서를 제안하고 협력할 준비가 됐다”며 각서에는 관련 합의가 이뤄질 경우 일정 기간 휴전할 가능성을 비롯해 위기 해결 원칙, 평화 협정 체결 일정 등 다양한 입장을 규정하는 내용이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적절한 합의에 도달하면 휴전할 수 있다”며 “문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평화에 대한 최대한의 열망을 보이고 모두에 적합한 타협점을 찾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 보좌관은 이날 통화가 정확히 2시간 5분간 이어졌다고 소개한 뒤 두 정상이 직접 만나 회담할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에서 러시아의 역할과 경제적 지위를 고려해 러시아와 상호 존중하고 호혜적 관계를 맺는 것을 선호한다고 거듭 강조했다”고 전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비호감 대명사' 이재명, 비호감도 왜 가장 낮게 나왔나 | 한국일보
- 캐즘 뚫고 중국 넘을 '무기' 된 ESS...K배터리 3사 경쟁 치열 | 한국일보
- '하와이 특사' 유상범 "홍준표, 민주당과 손잡을 일 없다는 입장" | 한국일보
- 김용태 "김문수-이재명 배우자 TV토론 붙자"... 민주당 "황당한 제안" | 한국일보
- 18년 고사했는데... 백지연, 뒤늦게 '라디오스타' 출연 나선 이유는 | 한국일보
- 이재명 '도덕성', 김문수 '극우' 때문… 비호감 1위 이준석은 왜? | 한국일보
- 박근혜 지지자들도 '이재명 지지' 선언... "반성 없는 국힘 떠나겠다" | 한국일보
- 민주당, '지귀연 의혹' 관련 사진 공개… "룸살롱에서 삼겹살 드시나" | 한국일보
- [영상] 한밤 건물 6층 계단에 '대변 테러' 후 태연히 떠난 남성, 온라인서 뭇매 | 한국일보
- '지귀연 술 접대 의혹 업소' 얼마 전 영업 중단… 간판도 사라져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