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흡연부스 디자인 새로 나와
26일 청량리역 광장서 시범운영
서울시가 도심 속 흡연 전용 공간인 흡연부스 디자인을 새로 내놓았다. 중구난방인 디자인을 통일해 미관을 살리고 길거리 간접흡연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다.
19일 서울시는 ‘서울형 흡연부스 디자인’ 3종을 발표했다. 디자인은 △개방형 △부분개방형 △밀폐형 등 3가지로 나뉜다. 각 유형은 공간의 성격과 주변 환경에 따라 선택적으로 설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시 환경과의 조화를 핵심 가치로 두고 흡연부스 디자인을 정했다”며 “이를 위해 시민 인터뷰를 통해 공간에 대한 실제 이용 행태를 파악하고,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기능성과 경관의 조화를 갖춘 방향으로 설계를 구체화했다”고 설명했다.
개방형은 공원이나 문화 공간처럼 시각적 개방감이 중요한 공간에 어울리도록 디자인됐다. 패널 단위로 조합이 가능해 현장 여건에 따라 자유롭게 조립해 설치할 수 있다. 부분개방형은 시선 차단과 개방감을 동시에 고려해 공공청사나 상업지구에 적합하도록 설계됐다.
밀폐형은 외부와 분리된 구조로 공기 순환 기능을 강화해 인구 밀집 지역에 적합하다. 부분개방형과 밀폐형은 설치 환경에 맞춰 세 가지(10m, 7m, 5m) 너비 규격 중 선택할 수 있다.
외관은 거리의 건축물, 보행 환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무채색 계열로 구성됐다. 유리와 금속 소재를 활용해 시각적 부담을 줄였다. 내부에는 금연 홍보 콘텐츠, 담배 종류별 공간 분리 구역, 자동문, 담배꽁초 처리 장치 등을 배치했다. 또 단순하면서도 내구성이 높은 구조로 설계해 시설물 청소, 점검 등 유지 관리하기 쉽게 만들었다.
주요 부품은 교체가 쉽도록 모듈화했으며, 관리자 접근 동선도 따로 확보해 유지 보수 효율성을 높였다. 서울시는 26일부터 동대문구 청량리역 광장에서 밀폐형 디자인을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또 흡연부스 디자인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디자인 지침을 이달 안으로 배포해 자치구와 민간 시설에서도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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