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대선 친EU 후보 깜짝 승리… 득표율 2배差 뒤집어
“러의 위협에 맞서 우크라 지원 필요”
폴란드 대선 1차서도 친EU후보 1위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최근 유럽 곳곳에선 우크라이나 지원을 반대하는 극우 세력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러시아의 영향력이 큰 동유럽의 두 나라에서 ‘친유럽 표심’이 확인되면서 러시아를 제어하기 위한 유럽 차원의 결속을 다시 한 번 강화시키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단 당선인은 54.1%를 득표해 극우 민족주의, 친러 성향이 강한 제오르제 시미온 결속동맹(AUR) 대표(45.9%)를 눌렀다. 앞서 4일 1차 투표에서는 시미온 후보가 41%로 1위였고 단 당선인은 21%를 얻는 데 그쳤지만 2주 만에 대역전극을 만들어낸 것이다. 루마니아 대선은 당초 지난해 11월 실시됐다. 하지만 당시 극우 성향의 컬린 제오르제스쿠 후보가 1위를 차지하면서 러시아의 선거 개입 혐의가 불거졌고, 헌법재판소가 ‘선거 무효’를 선언해 이날 선거가 다시 치러졌다.
수학 교수 출신인 단 당선인은 선거 내내 EU와 나토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표했다. 또 “우크라이나 지원은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시미온 후보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 구호를 딴 ‘루마니아를 다시 위대하게’를 외쳐 대조를 보였다.
단 당선인은 승리가 확정되자 “루마니아 국민이 승리했다. 내일부터 재건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지지층도 “루마니아는 러시아의 것이 아니다”라고 동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루마니아를 신뢰하는 파트너로 삼을 것”이라며 “역사적 승리”라고 반겼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단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하는 성명을 내놨다.
한편 폴란드 대선 1차 투표에서는 출구조사 결과 트샤스코프스키 후보가 30.8%의 지지를 얻었다. 다만 우파 민족주의 정당 ‘법과정의당(PiS)’의 지지를 받는 무소속 카롤 나브로츠키 후보(29.1%)와 지지율 차이가 크지 않다. 트샤스코프스키 후보는 현재의 우크라이나 지원 기조를 고수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으며, 나브로츠키 후보는 친러 성향이 강하다. 두 사람은 다음 달 1일 결선투표에서 맞붙는다. 15.4%를 얻어 3위에 오른 극우 성향 자유독립연맹(KWin)의 스와보미르 멘트젠 후보를 향했던 표심이 다음 달 1일 결선 투표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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