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Why] “시카고 토박이 레오 14세는 야구팀 화이트삭스 팬”

김보경 기자 2025. 5. 20.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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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교황 친형이 인터뷰서 밝혀
여태 컵스 팬으로 잘못 알려져
비인기팀 삭스는 축제 분위기
팬들 교황 옷 입고 경기 관람도
/소셜미디어 X(엑스)16일 시카고 화이트 삭스 팬인 레오 14세 교황을 기리며 교황 차림을 하고 경기장 관중석에 등장한 야구팀 팬들.

지난 16일 미국 시카고 리글리 필드 야구장 관중석에 가톨릭 교황처럼 옷을 입은 사람들이 나타났다. 최초의 미국 출신 교황 레오 14세가 시카고에 연고를 둔 메이저리그 야구팀 화이트삭스 팬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팬들이 준비한 환영 이벤트였다. 리글리 필드는 또 다른 시카고 구단 컵스의 홈구장으로, 이날 화이트삭스 대(對) 컵스의 경기가 열렸다.

이달 초 시카고 출신 로버트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교황 레오 14세로 선출되자 시카고 사람들은 “교황은 화이트삭스 팬인지 컵스 팬인지부터 밝혀야 한다”는 반응을 내놨다. 도시의 상징인 두 야구팀 이름으로 시카고와 교황에 대한 친밀감을 표한 것이다. 두 팀은 같은 시카고에 있지만 팬 층과 팀 색깔이 완전히 다르다. 시카고 북부에 기반한 컵스에 중산층·백인·도심 거주자 팬이 많다면, 남부에 있는 화이트삭스는 노동자와 유색인종 팬이 많아 응원 문화도 거친 편이다. 배우 빌 머리가 유명한 컵스 팬, 시카고에 정치 기반을 둔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이 대표적인 화이트삭스 팬이다.

교황은 당초 컵스 팬으로 알려졌다. 컵스 팀은 소셜미디어에 선출 축하 메시지까지 올렸다. 그런데 선출 다음 날인 지난 9일 교황의 친형이 인터뷰에 등장해 “동생은 평생 (화이트)삭스 팬이었다”고 정정하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인기에서 상대적으로 밀리는 화이트삭스의 분위기가 일순간 달아올랐다. 인터뷰 이후 화이트삭스 홈구장인 레이트 필드 전광판엔 팀 로고와 함께 “이봐 시카고, 그(교황)는 삭스 팬이래!” 문구가 떴다. 팀 대변인은 “교황을 위한 야구 점퍼와 모자가 바티칸으로 배송 중”이라고 밝혔다.

10일 시카고 레이트 필드 외부에서 교황 기념 티셔츠를 판매하고 있는 상인의 모습. 티셔츠에는 MLB 로고 속 야구선수의 형상을 교황의 모습으로 바꾼 그림과 함께 '교황, 시카고'라고 적혀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화이트삭스가 마지막으로 우승했던 2005년 월드시리즈 중계 화면에 잡힌 관중석에서 ‘매의 눈’으로 교황을 찾아낸 사람들도 있었다. 화이트삭스 점퍼를 입고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는 레오 14세의 영상은 소셜미디어에 공유되고 있다. 화이트삭스는 교황이 앉았던 홈구장 레이트 필드 좌석에 이 사실을 표시하는 기념 조형물을 설치하기로 했다.

시카고 대교구는 다음 달 14일 야구장에서 특별 미사도 거행할 예정이다. 세부 계획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미사와 더불어 음악, 영화 등 교황의 문화적 취향과 관련한 기록을 함께 소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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