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단체·시민 연대의 기적…투병 중 의식 되찾은 최하완군

최우은 2025. 5. 20.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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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천의 한 중학교에 재학 중인 최하완 학생이 원인 불명의 뇌전증으로 쓰러진 지 1년여 만에 서서히 의식을 되찾고 있다.

속보=홍천의 한 중학생이 원인 불명의 뇌전증으로 쓰러진 안타까운 일이 본지를 통해 알려지면서 후원(본지 12월 23일자 4면 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학생이 1년여 만에 서서히 의식을 되찾으며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긴 터널 속에서도 아들을 놓지 않았던 아버지의 간절한 마음, 이를 함께 응원한 지역사회의 따뜻한 연대가 기적을 만들어가고 있다.

19일 본지 취재 결과, 홍천중에 재학 중인 최하완 학생은 긴 시간 의식 없이 지내다 올해 초부터 잠깐씩 의식을 찾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의식이 유지되는 시간이 점차 길어지는가 하면 손가락을 굽혔다 펴는 등 미세한 움직임도 가능한 상태로 호전됐다.

그는 지난해 3월, 입학 한 달여 만에 등굣길 택시 안에서 갑작스럽게 경련을 일으켜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이후 ‘상세 불명의 뇌전증’ 진단을 받고 장기간 의식 없는 상태로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당시 하완 군이 한부모 가정에서 자라고 있으며, 가정 형편도 넉넉지 않다는 사실이 본지를 통해 알려지자 지역사회 곳곳에서 그를 돕기 위한 손길이 이어졌다. 강원도교육청을 비롯해 홍천군의회·총동문회 등 다양한 기관 및 단체와 익명의 시민들이 십시일반 손을 내밀었다.

이후 초록우산 강원지역본부로 하완 군의 사례가 연계되며 삼성메디슨도 도움의 손길을 보탰다. 홍천에 위치한 초음파 진단기기 전문기업 삼성메디슨은 사내에 설치된 ‘나눔 키오스크’를 통해 성금 500만 원을 전달했다. 키오스크는 임직원이 사원증을 태그하는 방식으로 기부할 수 있는 장치로, 하완 군의 사연이 소개된 지 한 달 만에 목표 금액인 500만 원을 달성했다.

하완 군의 아버지 최경철(49) 씨는 “아들이 조금씩 깨어나는 모습을 보며 큰 희망을 느끼고 있다”며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하지만 오랜 시간 움직이지 못해 대부분의 근육이 빠진 상태인 만큼 의식을 완전히 되찾은 이후에도 긴 재활 치료가 불가피하다. 지금까지 발생한 병원비만 해도 수천만 원에 달해 하완 군의 가정에는 여전히 많은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초록우산 강원지역본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하완 군이 회복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긴밀히 연대하며 늘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최우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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