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시론┃문화·예술] 3단 화환보다 아름다운 다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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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일상에서 접하는 소식에 동요될 수밖에 없기에 자신이 누구인지 정확히 알고 확고하게 중심이 잡혀 있지 않으면 주변에 의해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변화시킨다. 당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과업은 이전보다 나아진 한 명의 개체가 되는 것이다. 즉,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사회에 보여주는 것이다. 당신 스스로 성장할 때 사회 전체의 수준도 함께 높아진다. 그리고 이것은 전적으로 당신의 통제하에 있는 일이다"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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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일상에서 접하는 소식에 동요될 수밖에 없기에 자신이 누구인지 정확히 알고 확고하게 중심이 잡혀 있지 않으면 주변에 의해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흔들리면 다행입니다. 뿌리 뽑혀 쓸려가지 않도록 문해력을 길러 인정하고 수용과 차단의 힘을 발휘해야 하는 요즘이라 하겠습니다. 참으로 광풍의 날들입니다.
정말이지 혼미한 세상 속에서 정신적 삶의 풍요와 안정을 느끼게 해주는 요란하지 않은 자극. 그 무엇이 필요한 5월입니다.
광풍 속 가정의 달 5월. 자연 발화된 6일간의 전시 ‘엄마와 아들’이 10일 춘천 KBS 1층 갤러리에서 막을 내렸습니다.
화가 엄마의 마음에서 시작된 전시의 담백한 제목은 유추할 일도 없이 꽃이 만발하고 초록이 싱그러운 5월과 맞닿아 평온을 선사합니다. 그림 그리는 사랑하는 아들의 중학교 입학을 축하하며 화가 엄마는 아들의 작품 11점과 자신의 작품 29점을 함께 선보였습니다.
어느 곳에서도 지원받지 않았습니다. 엄마의 마음이 자연발화되고 행동력을 일으켜 소중한 전시를 만들어냈습니다.
SNS를 뒤덮는 주요 기관 관련인사들의 과도한 사진 찍기와 즐비한 3단 화환도 없었지만, 아들 친구들이 가져온 작은 다육이는 그 흔한 몇 만, 몇 십 만원 짜리 광고 보고 보내온 요란한 3단 화환보다 천 배는 크게 느껴져 전시장을 꽉 채웠습니다.
정말이지, 기획이 넘쳐나는 공연·전시·연주·행사·출판·축제·기념·추모·페스티벌들이 100m 달리기를 하듯 빠르게 스쳐 지나갑니다. 호기심에 찾아 들어가 살펴보지만 꼼꼼히 보지 않으며 언제, 어디서, 누구에 의해 만들어졌는지도 알 길이 만무합니다. 일정도 짧고 늦은 홍보에 시간 맞추기가 힘들고, 주최·주관의 이름이 금융기관처럼 느껴집니다.
강원도민, 시민, 군민들이 문화예술 고취에 힘쓰는 건 알겠는데…. 무엇에 쫓기고 있는지, 무엇을 공유하고 나누고 싶은 것인지 본질은 사라지고 날짜 맞추기에 서로가 급급합니다.
자연 발생·발화되는 문화예술은 사라진 것일까요?
이렇듯 세상의 피로가 밀려오는 찰나에 ‘엄마와 아들’ 전시는 한 번의 들숨과 날숨으로 숨을 쉬게 했습니다.
20세기의 사회비평가이자 교육이론가 앨버트 제이 녹(Albert Jay Nock)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변화시킨다. 당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과업은 이전보다 나아진 한 명의 개체가 되는 것이다. 즉,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사회에 보여주는 것이다. 당신 스스로 성장할 때 사회 전체의 수준도 함께 높아진다. 그리고 이것은 전적으로 당신의 통제하에 있는 일이다”라고 말입니다.
우리는 마음의 관점에 의해 같은 세상이지만 다른 세상 속에 살게 됩니다. 그리고 저마다의 방법으로 조금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어느 화가 엄마의 마음은 미세한 진전을 일으키고 아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렸으리라고 믿습니다.
3단 화환보다 커다란 작은 다육이를 발견한 5월. 요란한 한 곁에 문화예술이 살아 숨 쉬는 가정의 달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화환 #다육 #엄마 #아들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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