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가 120원?”.. 누군가에겐 생계, 누군가에겐 프레임
숫자는 가볍지만, 삶은 무거워.. 원두 한 줌, 선거판을 흔들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커피 원가는 120원” 발언이 불쏘시개가 됐습니다.
자영업자 현실을 단순화한 건지, 발언의 일부만 부풀린 정치 공세인지는 보는 시각마다 다릅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그 짧은 한마디가 커피를 생계로 삼는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불을 질렀고 선거판 전체를 들썩이게 했다는 점입니다.
지금 정치권이 ‘커피 한 잔’을 두고 전면전을 치르고 있습니다.

■ 국민의힘 “폭리 인식 조장”.. 시위는 ‘1만 원짜리 아메리카노’
국민의힘은 “커피값을 120원이라 단정한 건, 자영업자를 폭리 업자로 모는 것”이라며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19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선대위 회의장에 직접 커피를 들고 등장했고,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과 한동훈 전 대표는 “경제관 자체가 위험하다”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습니다.
장성민 전 의원은 “도련님 커피”라는 표현까지 쓰며 이재명 후보의 서민 감각 부재를 꼬집었고, 성일종·추경호 의원 등은 “경제를 논할 자격조차 없다”고 직격했습니다.

■ 민주당 “의도적 왜곡.. 원두 가격 말한 것”
민주당은 “당시 계곡 상인 지원 방안을 설명하며 원재료 가격을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조승래 공보단장은 “시설비, 인건비를 뺀 원두 원가 이야기일 뿐, 자영업을 폄하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하며 김용태 국민의힘 위원장을 맞고발했습니다.
커피를 둘러싼 공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민주당은 김문수 후보의 ‘민주화 보상금 거부’ 발언도 허위사실로 규정하고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 숫자보다 중요한 건 인식의 거리
이번 논란은 ‘정책의 옳고 그름’보다는, 생활감각과 언어의 거리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커피값이 아니라, 누가 커피를 어떻게 말하느냐가 쟁점이 되고 있다는 말입니다.

소상공인의 고단한 현실 속에서 ‘120원’이란 수치는 지나치게 가벼워 보였고, 그 말 한 마디가 민생 감수성의 진위를 가늠하는 기준이 되어버렸습니다.
■ 진짜 싸움은 지금부터
이 공방이 말싸움 수준에서 끝날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정치권은 ‘숫자’를 두고 다투지만, 유권자들은 그 숫자에 담긴 감각과 거리감을 보고 판단합니다.
커피 한 잔은 여전히 비싸고, 삶은 여전히 빠듯합니다.
사실 정말 중요한 건 가격이 아니라, 그것을 말하는 방식과 그 말이 닿는 거리일지 모릅니다.
말은 숫자를 다룰 수 있어도, 삶을 감당할 수는 없습니다.

이재명 후보의 ‘120원’ 발언은 그 숫자 자체에서 나아가, 정치인의 생활 감각과 민생 인식 수준을 유권자 스스로 되묻게 만든 계기가 됐습니다.
지금 벌어지는 싸움은 커피 원가를 둘러싼 것이 아니라, 정치가 현실을 얼마나 정확히 읽고 있는지를 둘러싼 물음입니다.
결국 그 답은 커피숍이 아닌, 투표장에서 내려질 것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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