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용등급 강등 충격 피한 뉴욕증시, “감세법안 통과 여부 주목”

뉴욕/윤주헌 특파원 2025. 5. 19.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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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시장이 19일 미국 신용 등급 강등으로 인한 충격을 피했다./로이터 연합뉴스

국제 3대 신용평가사 가운데 하나인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낮춘 가운데 열린 미국 주식 시장이 혼조세를 보였다. 무디스가 강등 이유로 지목한 미국의 국가 부채 문제가 새롭게 알려진 사실이 아니라는 점에서 시장이 받아들인 충격이 과거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많은 투자자가 이미 신용등급 강등을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주식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했다.

19일 미국 주식 시장에서 주요 지수는 장 초반 내림세로 출발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했다. 다우 평균은 0.3%, S&P500지수는 0.1%, 나스닥 지수는 변동이 거의 없었다. 이날 관심은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었다. 과거 신용평가사가 미국 신용등급을 낮췄을 때는 시장 혼란이 컸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2011년 8월 처음으로 미국 신용등급을 낮췄을 때 S&P500지수는 7%가량 급락했다. 2023년 8월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 신용등급을 전격 강등했을 때는 S&P500지수가 1.4%가량 내렸다. 다만 미국 부채 문제는 그동안 여러 차례 지적되어 온 바 있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날 “무디스의 강등은 투자자들이 미국의 재정 문제에 대해 이미 알고 있는 것 이상의 정보를 주지 않는다”고 했다.

미 의회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공약을 담은 세제 법안을 추진 중이라는 점에서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미 연방 하원 예산위원회는 18일 개인소득세율 인하,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 등 올해 말 종료될 예정인 2017년 감세법 주요 조항을 연장하는 내용을 통과시켰다. 법안에는 연방 지출 증가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국가 재정 상황을 봤을 때 적절하지 못한 법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한때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5%를 돌파해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이유도 이 같은 불안감을 반영했다. 일반적으로 한 국가의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채권 부실 위험이 커지면서 금리는 높아진다.

데이비드 켈리 JP모건 자산운용 글로벌 수석 전략가는 “이 시점에서 시장에 가장 중요한 이슈는 대통령 책상으로 향하고 있는 법안”이라고 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무디스의 등급 강등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군으로 인식되는 미국 국채 매각을 부추기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국채 보유자들의 주요 관심사는 의회 협상으로 미국 부채 상황이 얼마나 악화할지 여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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