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보수 텃밭 다지고 수도권으로…‘공정채용법’ 제정 추진
김성모 기자 2025. 5. 19. 20:56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12일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 대구를 찾은 뒤 2박 3일간 보수 텃밭인 울산과 부산, 경남을 차례로 돌며 보수 지지층 민심 다지기에 주력했다. 2주 차 첫날인 19일엔 청계천에서 청년 공약을 발표하는 등 서울 민심을 파고들었다. 20일에도 서울 ‘한강벨트’ 지역을 집중 공략하며 중도 외연 확장 행보를 이어 갈 계획이다. 윤재옥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은 이날 “김 후보 지지율을 하루 1%포인트씩 올려 사전투표(29~30일) 전까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를 이루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12일 선거운동 첫날 김 후보는 서울∼대전∼대구를 잇는 ‘경부축’을 따라 이동하며 마지막 유세 장소로 대구 서문시장을 택했다. 13일엔 대구, 울산, 부산을, 14일엔 경남 진주와 사천, 창원, 밀양, 양산을 돌며 영남 지역에서 집중 유세를 벌였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확정 막판까지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갈등을 겪으면서 보수진영의 결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 내홍에 실망한 지지층을 끌어안는 것이 우선이었다”고 했다.
김 후보는 지난주 후반부터 경기 남부와 충청권으로 방향을 틀었다. 16일 경기 성남시 판교에서 출근길 인사를 한 뒤 수원과 화성 동탄을 거쳐 충남권을 공략했다. 5·18민주화운동 45주년 전날인 17일엔 광주와 전북 전주를 찾았다.

김 후보는 2주 차부터는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는 가운데 중도층 외연 확장 행보로 반전을 노리는 것이다. 윤 총괄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은 지지자들에 유동층(확실하게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유권자)까지 결집해 있고 우리는 계엄, 탄핵을 거치며 실망한 유동층이 이탈돼 있다”며 “유동층 결집 과정이 끝나면 중도층까지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중심부에서 잇달아 공약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서울 중구 대한노인회에서 노인 일자리 사업 확대 등을 약속하고 청계광장에선 공정한 채용 보장을 위한 ‘공정채용법’ 제정 추진, 군가산점제 도입, 주거 및 결혼 비용 부담 완화 등의 청년 공약을 내놨다.
김 후보는 곧이어 가진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과의 오찬에서 “대통령이 되면 6월 중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조기 정상회담을 개최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 문제와 관련해서는 “분담금을 일정하게 올릴 수 있다고 본다”며 “주한미군이 잘 유지되는 게 중요한 우리 관심사”라고 밝혔다. 전날 이 후보를 향해 친중 공세를 편 데 이어 미국과의 동맹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날 서울역에서 안철수 나경원 의원 등과 큰절로 마지막 유세를 시작한 김 후보는 “서울역은 대한민국의 많은 기쁨과 어려운 점을 나눈 자리고 전국으로 개통된 훌륭한 역”이라며 “평양, 신의주 거쳐 만주까지 직통하는 서울역이 되길 꿈꾼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20일 서울 강서구 남부골목시장과 영등포 쪽방촌을 방문한다. 이어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승리를 거둔 서초·송파·강동구를 찾는다. 이들 지역은 한강을 끼고 있는 ‘한강벨트’ 지역으로 문재인 정부 시절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곳이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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