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친구같은 라 스칼라, 거절할 수 없었죠”

박성준 2025. 5. 19.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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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음악감독 맡은 정명훈 회견
“30여년간 함께해… 책임 막중”
첫 공식 연주는 내년 12월 예정
“라 스칼라 새 음악감독으로서 공식 첫 연주는 내년 12월 7일 시즌 오프닝 공연입니다. 라 스칼라와는 항상 같이 해왔으니까 ‘음악감독’이란 타이틀만 붙었지 서로 이해를 너무 잘하고 사랑하는 사이입니다.”

‘오페라의 성지’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 신임 음악감독에 지난 16일 선임된 마에스트로 정명훈(사진)은 “한국과 이탈리아는 나라 생긴 모습부터 사람들 감정 표현을 잘하고 노래 좋아하는 것 등이 유럽에서 한국과 제일 가까운 나라”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명훈은 19일 부산콘서트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라 스칼라는 30여년 동안 나의 제일 친한 친구였다. 이제 가족이 됐으니 책임이 커졌다”며 “평소 ‘이제는 책임 있는 자리를 맡기가 너무 늦지 않았나’란 생각이어서 다른 곳에서 초대를 받았다면 대답이 늦어졌을 텐데 라 스칼라는 사양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라 스칼라는 세계 3대 오페라 극장에 손꼽는다는 표현으로는 그 위상을 충분히 설명하기 힘든 곳이다. 오스트리아 여왕 마리아 테레지아 명으로 1776년 설립된 ‘오페라의 성지’로서 주세페 베르디의 나부코(1842)와 푸치니의 나비부인(1904) 등 수많은 명작이 이곳에서 초연됐다. 정명훈 선임은 비서구권 출신 지휘자가 유럽 최고 전통의 오페라 극장을 이끄는 시대가 열렸음을 상징한다는 평가다. 이런 오페라의 전당을 이끌게 된 정명훈은 “외국인이 다른 나라에서 활동하려면 더 잘해야 한다. 똑같이 잘해선 자국 사람을 택하는데 더 잘하면 한국사람이 뽑힌다. 으레 그렇게 평생을 외국에서 살아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성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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