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화재…“목소리 안 나와” 피해 신고 ‘1127건’
지난 17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대부분 진화됐지만 연기와 분진 등으로 피해를 호소하는 시민들의 신고가 하루 만에 1100건을 넘어섰다. 금호타이어와 광산구가 19일 광산구청에 개설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피해 현황 실태조사를 위한 접수처’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종일 이어졌다.
마스크를 쓰고 접수처를 찾은 A씨(63)는 “검은 연기가 수일째 집을 덮쳐 숨쉬기조차 힘들다. 분진이 마당에 가득 쌓였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접수된 피해 신고는 1127건에 달했다. 기침과 두통 등 건강과 관련한 신고가 535건으로 가장 많았고 분진 등으로 인한 물적 피해 436건, 영업 손실 등 기타 피해 156건 등이다.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주민들도 많다. 인근 약국의 약사는 “기관지 질환 등으로 병원 처방전을 들고 약국을 찾는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불이 난 공장에서 6㎞ 정도 떨어진 광주 수완지구에 사는 국중근씨(65)는 지난 18일 자신의 차량에 검은색 분진이 내려앉은 것을 발견했다. 국씨는 “공장에서 상당히 떨어진 곳이어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피해를 봤다”고 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김행년씨(75)는 “불이 난 이후 연기와 냄새로 주말 장사를 다 망쳤다”고 했다.
피해 신고 접수는 주말과 휴일을 포함해 오는 28일까지 이어진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주민들께서 피해 입증을 위해 사진을 찍어 두거나 병원이나 세차장 등의 영수증 등 증빙 자료를 보관해야 한다”면서 “접수를 받은 뒤 다시 연락해 보상 절차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는 지난 17일 오전 7시11분쯤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큰불은 잡혔지만 주민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광주시는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특별교부세 지원을 건의했다. 또 공장이 장기간 문을 닫을 경우 노동자 2350여명의 고용이 불안해질 수 있는 만큼 고용유지지원금 지급도 건의하기로 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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