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옹성 옛말…보수텃밭도 흔들린다

김정모 기자 2025. 5. 1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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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 여론조사 김문수 44.9%·이재명 43.5% 경합
전문가 "국민의힘 후보 강제교체 TK 실망감 반영" 분석
18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제21대 대선 1차 후보자 토론회 중계방송을 지켜보고 있다.연합

TK(대구·경북) 지역의 민심에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두 건의 여론조사에서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TK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오자 국민의힘에서는 비상이 걸린 반면 민주당에서 오랜만에 동진(東進)에 성공했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도 6~9%의 지지율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국갤럽이 5월 13일부터 15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TK 지역에서 김문수 후보가 48%, 이재명 후보가 34%의 지지를 얻었다. 이준석 후보는 6%였다.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김 후보가 상대적 우위를 보였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같은 주간인 5월 14~1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TK 지역 판세가 더 요동쳤다. 김문수 44.9%, 이재명 43.5%, 이준석 9.0%로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 양상을 보였다. 단일 조사만 보면 김 후보가 앞서지만, 두 조사를 종합하면 TK에서의 이재명 후보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TK 지역에서 이재명 후보는 전주 대비 8.8%포인트 상승하며 반등했고, 김문수 후보 역시 후보 교체 논란을 극복하고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 이후 보수층 결집 효과로 지지율이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김 후보는 60대 이상 연령층에서 두 자릿수 상승 폭을 기록하며 기반을 다졌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수도권과 PK(부산·울산·경남) 등지에서 소폭 하락한 반면 TK와 고령층에서 반등하며 전국 평균 50.2%(리얼미터 조사 기준)의 지지율을 유지했다. 중도층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김문수 후보에 비해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으며, 양자 대결 시에도 13.9%포인트 격차로 김 후보를 앞섰다.

정치권에서는 TK 민심변화의 배경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과 국민의힘 내부 혼선, 보수 진영 후보군의 분산 등을 지목하고 있다. 실제로 같은 조사에서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는 전주 대비 3.5%포인트 하락한 34.2%를 기록했지만 개혁신당은 2.5%포인트 상승한 5.9%였다.

이와 관련 이재명 후보는 지난 13일 대구 유세에서 "예전의 대구가 아니다"면서 "대구가 디비졌다(뒤집어졌다)"고 외쳤다.

대구 출신 이재정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도 안양시동안구을)은 경북일보와 통화에서 "역대 대선 때마다 양극화된 선거가 사회를 갈라지게 해서 가슴 아팠다"며 "이재명 후보의 '다 같이 하나가 되자'는 꾸준한 통합 메시지가 지역 유권자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문장순 정치학 박사는 "TK에서 김대중 평민당 이래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력이 매우 높은 반면 지역 내 국민의힘 지지층은 5·10 대선 후보 심야 강제 교체사태 이후 실망감이 커진 데다 지역 내 중도층은 상대적으로 이재명 후보에 마음을 조금씩 열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지역 A 의원(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가 TK에서 30%선을 돌파한다면 국민의힘은 망했다고 본다"며 비상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두 조사는 각각 조사방식(갤럽은 전화면접, 리얼미터는 자동응답)과 조사일자가 일부 차이를 보이지만, 공통적으로 'TK 경합'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본격적인 선거운동과 TV토론 등이 이어지면 TK 민심의 추가 이탈 혹은 복원 여부가 보수 진영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갤럽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국갤럽의 정기여론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5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 간 실시했다. 조사 방법은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이며 응답률은 16.4%이다.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3.1%p다.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9명을 대상으로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과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 응답률은 8.4%였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