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진실은 사라지지 않는다”

시민기자=김영순 2025. 5. 1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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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필 역사학자와 ‘더 이코노미스트’ 국장의 5·18 광주 동행 취재 스케치
황현필 역사학자와 노아 스나이더 더 이코노미스트 국장이 5·18 묘역을 방문해 참배하고 있다.

지난 18일 광주민주화운동 45주기를 맞아 역사 유튜버 황현필 강사가 세계적인 경제지 ‘더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의 동아시아 국장 노아 스나이더(Noah Sneider)와 함께 5·18민주화운동기록관, 5월 어머니집, 5·18묘역 등을 차례로 방문했다.

이날의 동행취재는 ‘더 이코노미스트’의 노아 스나이더 국장이 황 강사에게 광주 5월 동행 취재를 요청함으로써 이뤄졌다. 1980년 5월, 광주의 시민들은 국가폭력에 맞서 민주주의를 향한 길을 열었다. 그로부터 45년이 지나 그날의 진실을 기록하고 전하기 위한 뜻깊은 동행이 광주에서 이뤄졌다. 스나이더 지국장은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깊이 있게 조명하기 위해 황 강사와 함께 광주를 찾은 것이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 방문: 진실의 시작점

5·18 동행 취재는 이날 오후 1시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시작됐다. 전시관 곳곳에는 1980년 5월의 참상과 시민들의 저항, 그리고 그 속에서 태어난 공동체의 정신이 담겨 있었다. 황 강사는 전시관 해설과 함께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5·18의 진실을 왜곡하려는 시도가 계속되는 것은, 역사와의 올바른 단절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오월어머니집: 증언과 기억의 공간

이후 방문한 ‘오월어머니집’에서는 김형미 관장과 이정덕 사무총장의 안내로, 1980년 5월 남편과 자식을 잃은 어머니들의 이야기와 그 이후 이어진 삶을 들을 수 있었다. 어머니들은 이곳에서 서로를 위로하고, 그림을 그리며 상처를 치유하고 있었다. 김 관장은 “여전히 많은 왜곡과 폄훼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 공간은 어머니들의 회복을 위한 공동체이자 기억의 장소”라고 전했다.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숭고한 침묵의 시간

이후 망월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은 동행단은 헌화와 묵념을 올린 뒤 윤상원, 문재학, 류동운 열사의 묘역을 찾아 그들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황 강사는 “진실을 지키는 것은 단지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어떤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라고 강조했다. 스나이더 국장은 열사들의 삶에 깊이 공감하며, “폭력에 맞선 공동체의 저항은 국제사회에서도 기억돼야 할 귀중한 역사”라고 말했다.

이번 동행 취재는 단순한 탐방을 넘어 광주의 진실을 국내외에 다시 새기는 소중한 기록이었다. 스나이더국장 또한 “참배하는 동안 숭고한 감정이 휘몰아쳐왔다”며 “광주, 그 이름은 여전히 민주주의의 상징이며 진실을 지키기 위한 싸움이 아직도 현재진행형임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황현필 강사는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는 일은 대한민국이 제대로 서기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말하며, 앞으로도 5·18 진상 규명과 역사 교육에 더욱 힘쓸 것을 다짐했다.

동행 취재 곳곳에서 만난 시민들로부터 황 강사는 인기몰이를 하며 사진촬영을 함으로써 광주에서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더 이코노미스트의 광주 오월방문기는 6-7월 중 게재될 예정이다.

/시민기자=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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