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들까지 브레이크 없는 자전거 질주… 사고 날라 아슬

손민영 기자 2025. 5. 1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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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10대 사이에 ‘픽시 자전거’ 놀이문화 유행
최근 청소년들 사이 인기를 끌고 있는 픽시 자전거 <사진=독자 제공>

브레이크가 없는 '픽시 자전거'가 인천지역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면서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국민안전처 국립재난안전연구원에 따르면 픽시 자전거는 주행 속도가 시속 10㎞일 때 제동 거리가 일반 자전거보다 5.5배 길다. 시속 15㎞는 9.2배, 20㎞일 때는 13.5배 급증했다.

픽시 자전거는 '픽스드 기어 바이크(Fixed Gear Bike)'의 줄임말로, 뒷바퀴 기어가 고정돼 있어 페달을 멈추면 바퀴도 함께 멈추는 구조다.

일반 자전거와 달리 브레이크가 없어 속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페달을 역방향으로 밟거나 '스키딩'이라 불리는 기술을 익혀야 한다.

스키딩은 페달을 고정한 채 뒷바퀴를 미끄러뜨려 마찰력으로 정지하는 방식이다. 페달을 역으로 밟거나 발로 땅을 짚어 멈추기도 하지만 어느 방법도 즉각적인 제동은 어려워 돌발상황에서 사고 위험이 크다.

그러나 송도·부평·서구 일대에서는 방과 후 픽시 자전거를 탄 학생들이 차량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가로지르거나 인도를 주행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픽시 자전거는 몇 년 전부터 중고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유명 웹툰과 SNS 영상을 통해 묘기 장면이 확산되면서 초등학생까지 유행 연령이 내려왔다.

일부 학생들은 헬멧이나 보호대 없이 무방비 상태로 질주해 사고 발생 시 치명적인 부상을 입을 수 있어 학부모들 사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더욱이 현행 도로교통법에는 픽시 자전거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없다.

브레이크가 없어 일반 자전거로 분류되지 않으며, 자동차나 원동기에도 해당하지 않아 법적 사각지대에 놓인 실정이다.

송도에 거주하는 학부모 박정민(42)씨는 "픽시 자전거는 일반 자전거와 달리 속도도 빠르고 브레이크 잡는 방식도 달라 너무 위험하다"며 "송도는 자전거로 통학하는 아이들이 많아 안전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자전거업계 관계자는 "고정 기어 자전거는 일반 도로 환경에 적합하지 않다"며 "특히 미성년자의 경우 신체 반응 속도나 판단력이 충분치 않기 때문에 공공도로에서의 사용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픽시 자전거와 관련한 사고 발생 우려에 공감하며, 매달 학교 현장에 자전거 통학으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수칙을 안내하면서 안전사고 예방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손민영 기자 sm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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