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와 반갑다, 두꺼비야”…대구 ‘망월지’ 대이동 시작
수문 개방 탓 올챙이 집단 폐사
올해 성체 두꺼비 급감 예상 속
1000여마리 포착…예년과 비슷

과거 수문 개방에 따른 올챙이 집단 폐사로 두꺼비 개체수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던 ‘망월지’에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성체 두꺼비가 찾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대구 수성구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국 최대 두꺼비 산란지인 수성구 욱수동 ‘망월지’에 알을 낳기 위해 찾아온 성체 두꺼비 개체수를 확인한 결과 예년과 비슷하게 돌아왔다. 수성구는 “올해 산란을 위해 망월지를 찾은 두꺼비 수는 1000여마리며, 이 중 250~300마리가 암컷”이라고 밝혔다. 망월지 인근 욱수산은 두꺼비의 서식지로 매년 2~3월쯤 이 산에서 1000여마리가 내려와 암컷 1마리당 1만여개의 알을 낳고 간다.
당초 수성구는 올해 망월지에서 태어나는 새끼 두꺼비 개체수가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3년 전 수문을 개방하면서 극소수의 새끼 두꺼비들만 살아남아 이들이 성체가 되더라도 아주 적은 수만 저수지를 찾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앞서 2022년 4월 망월지 지주 등으로 구성된 수리계 관계자들은 일방적으로 수문을 개방했다. 수성구가 환경부로부터 두꺼비 집단 서식지 및 산란지인 망월지 일대를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지정받으려 하자 건축물 허가 규제 등 사유재산 침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구는 파악했다. 이로 인해 당시 올챙이 수백만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통상 매년 3월 중하순 성체 두꺼비가 망월지에 낳는 알은 328만5000~365만개로 추정됐다. 하지만 당시 조사에 따르면 수문 개방으로 평년치의 0.05%인 약 1680마리의 올챙이만 살아남은 것으로 파악됐다. 수성구는 올챙이 수 급감으로 올해 망월지를 찾는 성체 두꺼비의 수도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두꺼비가 망월지로 돌아온 것이다. 수성구는 현장조사 결과 망월지에서 태어난 올챙이가 욱수산으로 터전을 옮겼으나 3년 만에 다시 망월지로 알을 낳으러 온 것으로 파악했다.
수성구 관계자는 “일단 올해는 고비를 넘긴 것 같지만 앞으로의 상황도 잘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 “욱수산에서 기존에 서식 중이던 성체들이 올해 함께 내려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 된 게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망월지에서 태어난 새끼 두꺼비들은 지난 16일 비가 내리면서 욱수산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수성구는 앞으로 보름에 걸쳐 서식지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한다. 구청은 두꺼비의 이동경로 내 진입 차량을 통제하고 로드킬 방지 펜스 설치, 폐쇄회로(CC)TV를 통한 모니터링, 새끼 두꺼비 구조활동 등을 하기로 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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