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동 고문도 버텨낸 청년…'노동운동 전설' 김문수의 삶
[앵커]
이번에는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입니다. 지금은 '강성 우파'로 꼽히지만, 한때 위장 취업까지 하며 노동현장의 변화를 외쳤던 노동운동가였습니다.
김문수 후보의 이야기는 신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난 4월 9일 / 대선 출마 선언) : 저 김문수는 한때 혁명을 통해 노동자와 빈민들이 잘사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꿈을 꾼 적도 있습니다.]
1986년 5월, 남영동 경찰 보안분실에선 비명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김준용/국민노조위원장 : 힘이 없으니까 고개가 젖혀져요. 그때 이제 짬뽕 국물, 물 이런 것을 붓는 거예요. 물을 허파로 마시게 되니까 고통이 엄청 심하죠.]
군사 정권에 맞서다 붙잡힌 청년 김문수, 끝내 동료 이름을 팔지 않았습니다.
'노동운동의 전설' 수식어를 만들어 준, 어쩌면 그의 이력 중 가장 빛나는 순간이었습니다.
[김준용/국민노조위원장 : 그 때 함께했던 사람들이 심상정, 유시민, 박노해도 있었고. 보름 정도 고문당했나, 안 불어 가지고…]
서울대 경영학도였던 김문수 후보는 청계천변 판자촌의 비참한 모습, 그리고 전태일 열사의 분신을 목격한 뒤 노동 현장을 바꾸겠다 결심합니다.
[인명진/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 나는 72년부터 영등포 산업소에서 일을 했거든요. 언젠가 서울대학생 하나가 위장 취업을 해서 도루코 면도날에서 분회장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노조 분회장을. 참 신기한 사람이다…]
'위장 취업 1세대'로 미싱, 봉제공장 등에 들어갔지만 일이 서툴러 번번이 해고당했습니다.
[김문수/당시 경기지사 (2009년 6월) : 다른 애들은 보통 13살부터 합니다. 굉장히 빠르거든. 우리는 뭐 나이 20살이 넘어서 하니까 안 되는 거지요.]
이때, 수배당한 김 후보를 숨겨준 또 다른 노동운동가 설난영 씨를 만나게 됩니다.
[설난영/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유튜브 '고성국TV') : '자네가 우리 난영이를 어떻게 벌어먹일 것이냐' 하니 (남편이) '제가 만인을 위해 살려는 사람인데 한 여자를 못 먹여 살리겠냐'고…]
두 사람은 결혼 뒤 서울대 앞 작은 책방을 운영하며 어려운 처지의 노동자들을 도왔습니다.
이런 보살핌을 받은 사람들은 김 후보를 '부지런하고 소탈한 형님'으로 기억합니다.
[고주현/노동운동 시절 지인 : 문수 오빠한테 공부를 좀 배웠어요. 노동법에 대해서 많이 가르쳐주셨죠. 일요일 날 가서 공부했기 때문에 점심 그런 것 해주셔서 먹고 그랬어요.]
김 후보는 1990년, '정치로 혁명을 완수해보겠다'라며 민중당을 창당했지만, 선거에서 참패했고, 정당은 해산됐습니다.
[화면출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영상취재 이학진 김미란 최무룡 공영수 / 영상편집 지윤정 / 영상디자인 김관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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