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살인사건 현장' 허술한 통제…시민 '트라우마' 등 2차 피해 우려
일부 시민, 시신 이송 모습까지 목격…"아이들도 있는데"

"끔찍한 살인사건 현장 일대를 이렇게 무방비 상태로 방치하는 게 맞나요? 아이들도 많은데, 정신적 트라우마 등 2차 피해가 우려되네요."
(시흥=뉴스1) 김기현 양희문 기자 = 19일 오후 5시 30분쯤 경기 시흥시 정왕동 A 원룸 건물 앞 골목에서 만난 김모 씨(30대)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김 씨는 우연히 이곳을 지나다 큰 충격에 휩싸였다고 한다. '살인사건' 현장이 아무런 통제 없이 방치돼 있던 탓이다.
이날 오전 11시께 A 원룸에서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부패 정도가 심한 남성 시신이 발견된 바 있다.
이보다 앞선 오전 9시 34분쯤 A 원룸 건너편 편의점에서는 60대 여성 업주가 흉기에 찔리는 사건도 발생했다.
그러나 A 원룸과 편의점 출입구에는 경찰 통제선만 설치돼 있을 뿐, 누구나 손쉽게 접근이 가능할 만큼 경계가 느슨했다.
자전거를 타고 제자리를 맴도는 아이들부터 오토바이를 세워두고 담배를 태우는 배달원들까지, A 원룸과 편의점 사이 골목이 수백명의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였다.
특히 한눈에 봐도 초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무리는 밝은 목소리로 골목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야, 여기 사람 죽었대" 등의 발언을 주고받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곳에 배치된 경찰관 3~4명은 적극적으로 사건 현장을 통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오후 5시 45분쯤 경찰이 A 원룸 건물에서 발견된 남성 시신을 옮기는 과정에서는 한바탕 소란이 일기도 했다.
운구차가 대규모 인파로 가득 찬 비좁은 골목에 진입하다 인근에 주차돼 있던 다른 차량과 접촉사고를 낸 것이다.
심지어 일부 시민은 시신이 운구차에 실리는 모습을 의도치 않게 목격하기도 했다. '정신적 트라우마' 등 2차 피해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경찰관들은 운구차가 떠나고 난 후에야 인파를 향해 "해산하라"고 외치는 등 현장 통제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김 씨는 "좋은 일도 아니고, 심지어 살인사건 현장인데 학생과 같은 일반 시민이 구경하는 걸 그냥 내버려둬도 되는 건지 의문"이라며 "경찰 대응이 미흡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오늘 이곳에 있던 사람들은 크고 작은 트라우마에 시달릴 게 뻔하다"며 "저 역시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흥경찰서는 A 원룸 건물 거주자이자 편의점 흉기 피습 사건 피의자인 차철남(56)을 공개 수배한 후 추적을 이어가다 오후 7시 24분 정왕동 시화호 주변에서 그를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편의점 업주를 찌른 뒤 오후 1시 21분쯤엔 편의점에서 약 2㎞ 떨어진 한 체육공원에서 70대 남성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 원룸 인근 주택에서도 시신 1구를 발견했는데, 이 역시 차철남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차철남을 살인 혐의로 시흥서로 호송해 범행 동기 등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kk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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