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귀연, 유흥주점 접대 의혹 부인…사진 공개엔 입장 안 밝혀(종합)
오후 민주당 의혹 사진 공개·"법복 벗겨야" 주장
이후 별도 언급 無…대법원 "사실관계 확인할 것"
[서울=뉴시스]홍연우 김정현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등의 내란 사건 재판을 이끄는 서울중앙지법 지귀연 부장판사가 19일 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한 자신의 '유흥주점 술접대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다만 이날 오후 민주당이 공개한 자신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 재판장인 지 부장판사(사법연수원 31기)는 이날 오전 윤석열 전 대통령의 4차 공판 진행에 앞서 "저 개인에 대한 의혹 제기에 대해 우려와 걱정이 많다는 사실을 안다"고 운을 뗐다.
그는 "평소 삼겹살에 소맥(소주·맥주)을 마시면서 지내고 있다"며 "의혹이 제기된 내용은 사실이 아니고 그런 데를 가서 접대를 받는다는 생각을 해 본 적도 없다. 무엇보다 그런 시대가 아니다. 삽겹살에 소맥도 사주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이어 "중요한 재판이 한창 진행되는 상황에서 판사에 대한 뒷조사에 의한 계속적인 의혹 제기를 통해 (이뤄지는) 외부 자극이나 공격에 대해 재판부가 하나하나 일일이 대응하는 것 자체가 재판 자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재판부는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신속하고 공정한 재판에 매진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민주당은 이날 오후 1시 50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 부장판사 의혹과 관련된 두 장의 자신을 공개했다.
민주당이 공개한 한 사진에서 지 부장판사는 동석자 두 명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 부장판사 곁에는 김기표 민주당 의원이 지난 14일 유흥업소 내부라며 공개했던 사진 속 인테리어 소품과 동일한 것으로 보이는 소품 등이 놓여 있다.
노종면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제보자에 따르면 (지 부장판사가) 고가의 술을 여성 종업원과 즐겼다"며 "사법부 자체 감찰 과정에만 사진 제공 등의 협조를 하려고 했지만 지귀연 부장판사의 대국민 거짓말을 입증하기 위해 부득이 사진을 국민께 공개한다"고 했다.
노 대변인은 "이제는 지귀연 부장판사가 자신의 거짓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시간이다. 당장 법복을 벗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 부장판사의) 결제 금액 등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고 보고 사법부 대응, 지 부장판사 추가 입장을 보고 공개 여부를 추가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 부장판사는 브리핑 이후 진행된 오후 재판에선 민주당이 공개한 사진과 관련해 별도의 언급 없이 재판을 진행했다.
앞서 14일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연 조희대 대법원장 등에 대한 대선 개입 의혹 진상 규명 청문회에서 지 부장판사의 '술접대 의혹'을 제기했고,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이 사실관계를 살피고 있다.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은 지난 16일 "해당 판사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이후 국회 자료, 언론 보도 등을 통해 가능한 방법을 모두 검토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향후 구체적인 비위사실이 확인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법원은 이날 민주당이 공개한 사진까지 포함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법원행정처 관계자는 "감사 절차를 시작한 이상 조사 내용 및 시기, 방법 등에 대해 구체적인 확인이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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