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갈라붙이기 공약에 PK-인천 신경전 가열

김태경 기자 2025. 5. 19.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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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대선 D-14

- 해사법원 분산설립 이어
- 항공·방위·우주산업도
- 사천-인천 두 도시 육성
- “PK표 의식 진정성 의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험지인 부산 경남 민심 공략을 위해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해사법원 부산 설립 ▷항공기 정비(MRO, 유지·보수·정비) 등 공약을 내놓았지만 인천 등 타 지역에도 이와 유사하거나 중복된 내용을 발표하면서 지역 간 신경전이 고조된다. 이 후보는 해수부 부산 이전, 해사법원 부산 설립 등 공약을 발표한 뒤 인천에서 강한 불만이 제기됐고, 이후 인천에는 국제 사건에 특화한 해사법원을 세우겠다는 공약을 발표해 논란(국제신문 지난달 29일 자 1, 3면 보도)이 됐다. 이 후보는 경남 사천 유세가 있던 지난 10일 SNS에 ‘항공·방위·우주 산업 정책 발표문’ 공약을 발표하면서 “사천은 군용기와 부품 제조 중심으로, 인천은 해외 복합 MRO 중심으로 특화해, 두 도시를 MRO 산업 거점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대선 공보물 집집이 배달-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보름 앞둔 19일 부산 남구의 한 아파트에 6·3 대선 후보자의 선거공보물이 배달되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19일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사천은 2021년 국토교통부가 군항기와 민항기 중심으로 육성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며 “이 후보 공약에 민항기 부분이 빠져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 이 부분을 추가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우주항공도시를 자임하는 경남 사천과 인천은 항공 MRO 허브를 두고 경쟁을 벌였는데, 경남도는 이 후보가 사천 MRO 산업을 ‘군용기와 부품제조’로 한정한 공약을 발표해 아쉽다는 반응을 보인 것이다. 현재 사천에서는 저비용항공사(LCC) 기종만 정비하고 있는데, 대한항공 해외 위탁 MRO 물량도 이곳으로 올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인천에서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직접 MRO 사업과 항공 종사자 양성 교육 등을 시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인천국제공항공사법 일부개정 법률안’ 개정 도 추진하는 등 MRO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도가 끊임없이 진행된다. 이런 상황에 이 후보의 이원화 구상이 더해져 항공 MRO 시장이 인천으로 쏠릴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인천 등이 이 후보의 해수부 부산 이전과 해사법원 부산 설립 공약에 반발하는 것처럼 대선의 지역균형발전·분권 공약이 ‘지역별 쪼개기’ 형태로 남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의힘은 이날 “민주당은 제2중앙경찰학교를 충남 아산, 전북 남원에 유치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는데, 이는 이중 공약으로 어느 지역도, 어떤 국민도 진심으로 대하는 태도가 아님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게다가 부산항과 개항을 앞둔 가덕도신공항의 부산과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의 인천은 글로벌 물류 허브 조성이라는 목표 아래 각 당의 부산·인천 공약이 겹친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가 불모지인 부산 경남에 공을 들이는 점을 인정하지만 나눠먹기식의 공약으로는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분권 공약 만큼은 수도권의 시각에서 벗어나 균형발전에 국가의 미래가 달렸다는 인식을 갖고 정교하게 가다듬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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